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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16.09.10 ~ 17 Belgium (1): Leuven

날짜: 2016년 9월 10일 토요일(맑음) ~ 11일 일요일 (흐린 후 갬)
장소: 인천 ~ Beijing, China ~ Amsterdam, Denmark ~ Zaventem, Belgium ~ Leuven

 

 

처음으로 추석 연휴에 여행을 가게 되었다.
여행지는 벨기에.

흔히 가는 브뤼셀보다는 루벤과 헨트, 브뤼헤, 안트베르펜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한다.
시간이 되면 암스텔담도 하루 둘러볼 참이다.

벨기에는 입헌군주제 국가로 정식 명칭은 벨기에 왕국(Kingdom of Belgium)이다.
16세기에는 에스파냐의 영토였다가 18세기 초에는 오스트리아, 18세기 말부터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고 워털루 전투 이후 네덜란드에 병합되었다.
1830년에 독립하여 1839년 런던 회의에서 영세중립국으로 보장받았다.
1948년에는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와 함께 베네룩스(Benelux)를 결성하였으며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에도 가입하였다.

 

벨기에 북쪽은 네덜란드, 동쪽은 독일, 남쪽은 룩셈부르크, 서쪽은 프랑스와 접하고 북서부는 북해에 면해 있다. 
네덜란드에서 북프랑스로 이어지는 북해 연안 지대는 간척지와 사구가 잇단 저지대로 평균 해발고도 50m 이하라고 한다. 
이 연안 지역은 예로부터 플랑드르(플랜더스)라는 지명으로 알려진 곳이다.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지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관계가 깊어 이 두 나라를 저지국(The Low Countries)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도 브뤼셀의 북쪽에서는 게르만계 프랑크족의 후예들이 네덜란드어와 비슷한 플라망어를 사용하며, 남쪽에서는 켈트족의 후예들이 프랑스어와 비슷한 왈론어를 사용하고 있다. 
높은 사회보장비 지출 부담과 다국어 사용 국가로서의 행정비용 과다 지출이 주요 원인이 되어 유럽연합 국가 중 재정 상태가 어려운 국가 중의 하나라고 한다.


싼 비행기 표를 구하느라 중국남방항공 티켓을 샀더니 2번이나 갈아타고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하여 22시간가량 걸린다. ㅠㅠ
에고, 돈 걱정 없이 여행할 날이 올까?
그래도 이렇게라도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 어디인가?
expedia에서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airbnb에서 숙소를 예약하고, europcar에서 차를 렌트하고, widemobile에서 포켓 와이파이를 예약하고.
이러면 다 된 거겠지?
포켓 와이파이는 와이드모바일 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하는 것보다 블로거가 링크한 것을 통해 빌리니 더 싸게 빌릴 수 있었다.
유럽 복수국가(팬유럽)를 8일 동안 빌리는데 58,400원이 들었다.

여러 명이 같이 여행을 할 때는 각각 데이터 로밍을 하는 것보다는 포켓 와이파이를 빌리는 것이 낫다.

추석 연휴 전 토요일이라 공항이 붐비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일찌감치 인천공항으로 향하였다.

공항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공연을 하느라 소란스러웠다.

 

체크인을 하고 검색대를 지나 출국장으로 들어가려는데 이때부터 이번 여행의 story가 시작되었다.

큰 아이가 커터 칼을 가방에 넣어가지고 온 것이다.

결국 비싼 커터 칼은 빼앗기고, 저녁 7시에 대한항공을 타고 베이징으로 향하였다.
비행기 표는 중국남방항공으로 샀지만 공동운항을 해서 대한항공을 타고 갔다.
2시간 20분 정도 걸려 베이징에 도착한 후 4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밤 12시 30분에 암스테르담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무슨 이유인지 1시간 연발이 되었다.
밤 1시30분 쯤 탑승이 시작되었는데 공항 직원이 오더니 둘째 아이가 수화물로 부친 가방 안에 배터리가 있다나?
그렇게 주의를 줬는데도 배터리를 가방 속에 넣은 채 짐을 부친 것이다.
결국 배터리를 버려도 좋다고 서명을 하고 가방 자물쇠 열쇠를 준 후 탑승을 하였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고나니까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며 천둥, 번개가 치는 것이었다.
결국 4시간 20분이나 비행기 안에서 꼼짝 못 하고 앉아서 기다렸다가 이륙을 할 수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기다린 시간과 비행시간을 합쳐 거의 15시간이나 비행기 안에 갇혀 있다가 일요일 아침 9시에서야 암스텔담 스키폴(Schiphol) 공항에 도착하였다.

 

브뤼셀 행 비행기가 9시 5분에 예약되어 있었지만 그 비행기는 이미 놓쳤고 다시 기다렸다가 1시 40분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그나마 좌석이 없어서 stand-by 하다가 좌석을 얻었다.
그나저나 브뤼셀에서 10시 30분에 렌터카를 픽업하기로 했는데 어쩌나.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게다가 비앤비 주인에게도 늦게 간다고 알려줘야 하는데.
줄줄이 꼬이네. ㅠㅠ
어렵게 양쪽에 연락을 하여 시간 변경을 하고 기다렸다가 KLM 항공을 타고 브뤼셀로 갔다.

(암스테르담 ~ 브뤼셀 구간도 공동운항을 해서 KLM을 타고 갔다.)

 

암스텔담에서 브뤼셀까지는 45분밖에 안 걸렸다.

뜨고 내리는 시간을 빼면 실제로는 30분도 안 걸린 것 같다.

이륙한 다음에 음료수 한 잔 마시고 책을 보려니까 금방 착륙한다고 해서 책을 읽지도 못하였다.

어쨌거나 한국에서부터 하루 온종일 걸려 브뤼셀 자벤템(Zaventem) 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2시 20분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기장 말로는 19도에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고 했는데 브뤼셀에 도착하니 흐리지만 비는 그쳐 있었다.

 

브뤼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득달같이 외교부에서 문자가 온다.

테러를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브뤼셀은 여행 자제 지역이라고.

허걱.

입국장을 빠져나가니 무장한 군인들과 경찰들이 제일 먼저 맞아주었다.

으스스한 걸.

 

(혼날까 봐 멀리서 살짝 찍었다. ㅎㅎ)

베이징에서 말썽이 난 가방은 함께 도착하지 않아서 내일 숙소로 갖다 주기로 하였다.
예약해둔 벤츠가 없어 대신 볼보를 pick-up하여 공항을 빠져나가는데 차가 감기가 들었는지 계속 쿨럭 거린다.
automatic이 없어 manual로 신청했더니 디젤차라 그런지 기어만 바꾸면 자꾸 덜컥거리며 시동이 꺼졌다.

이러다 차 다 망가뜨려서 반납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ㅠㅠ
에휴, 그러게 그냥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했더니. 

 

불안하게 운전을 해서 브뤼셀 동쪽에 있는 루벤으로 갔다
벨기에는 기본적으로 2개의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 가지 단어에 대해 여러 가지 스펠링과 발음이 사용된다.
루벤(Leuven)은 플라망어이고, 영어로는 뢰번(Leuven), 프랑스어로는 루뱅(Louvain)이라고 한다. 
11세기 브라반트 공국의 수도였던 루벤은 12세기에 축조된 성채를 중심으로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벨기에 도시가 그렇듯이 중앙에는 예전에 장이 서던 마르크트 광장(Grote Markt)이 있다.
광장에는 아름다운 고딕식 루벤 시 청사가 있었다.

마침 가이드 투어를 하기에 따라다니며 설명을 들었다.
시 청사에는 멋진 스테인드글라스가 보전되어 있었다.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촬영 금지라. ㅠㅠ

 

루벤 시청사(Stadhuis van Leuven)

시 청사 맞은편에는 역시 고딕 양식으로 된 성 베드로 성당(Sint-Pieterskerk)이 있었다.
성당 안에는 보우츠(Bouts)가 제작한 큰 제단화가 있다는데 들어가려니까 5시가 넘어 문을 닫았다.

 

성 베드로 성당(Sint-Pieterskerk/Saint Peter's Church)

성당 관광은 포기하고 간단히 루벤 시내를 둘러보았다.

 

거리를 둘러본 다음 마르크트 광장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벨기에에서는 홍합요리와 감자튀김, 와플, 초콜릿을 꼭 먹어보라고 해서 홍합요리, 햄버거와 감자튀김, 초콜릿 무스를 주문하였다.

다른 음식들은 한국에서 먹는 거나 비슷한 거 같은데 감자튀김은 엄지손가락만큼이나 굵은 게 정말 맛이 있었다.


저녁을 먹고 난 후 예약해둔 비앤비로 갔다.
(Edouard Remyvest 26 / 1, Leuven, Vlaanderen 3000)

내비가 엉망이라 동네를 뱅뱅 돌다가 간신히 찾아갔다.

새로 지은 깨끗하고 예쁜 아파트였는데 집안은 영 정리가 안 되어 있었다.
친구가 온다 해도 이렇게 어질러 놓지는 않을 텐데.
이 사람은 비앤비를 할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는 것 같다.
하긴 우리가 첫 손님이라니 도대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가 보다.

루벤 숙소도 내가 찾아봤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신경을 안 썼더니 결과가 이렇다. ㅠㅠ

(사진으로 보기에는 깨끗한데 옷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잡동사니들이 많아 어수선했다.)

 

긴 비행에 피곤하여 서둘러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