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6년 8월 18일 화요일 (맑음)
장소: Frankfurt ~ 인천
7박 9일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귀국할 때도 꿋꿋하게 저열량식을 주문하였다.
어라, 이번엔 맛있네!
샐러드도 발사믹 드레싱과 함께 주고, 닭고기 요리도 간이 되어있다.
심지어 마가린까지 준다!
이거 저열량식 맞나?
출국할 때는 저열량식이라기보다는 무염식이라 너무 맛이 없었는데...
두 번째 식사도 햄이랑 쨈이 나온다.
귀국 길에서는 두 번 모두 저열량식을 맛있게 먹었다.


여행을 가기 전에는 기대감에 설레고, 여행이 끝난 후에는 뿌듯하고 감사하다.
이번 여행도 패키지여행으로 갔다.
5~6년 전까지만 해도 자유여행을 다녔지만 나이 들어 운전하기도 싫고, 나처럼 이것저것 많이 보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패키지여행이 잘 맞는 것 같다.
느긋하게 쉬면서 다니자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럴 거면 집에서 쉬지 왜 비싼 돈 내고 해외 여행 가서 쉬나?
해외여행 가서 쉴 만큼 돈도, 시간도 없기 때문에 난 가성비가 좋은 패키지여행을 선호한다.
이번 여행은 패키지여행임에도 노옵션, 노쇼핑 상품이라 관광지마다 자유시간을 주고 여유 있게 진행해서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을 합친 느낌이었다.


코스도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서 독일 동남부 지역을 지나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체코로 갔다가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가서 귀국하는 일정이었다.
자세히 보려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꼭 봐야 할 곳은 다 본 것 같다.
특히 전력난으로 인해 부다페스트 야경을 못 볼 뻔했는데 극적으로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든 여행지는 프라하다.
가기 전에는 오스트리아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오스트리아보다는 체코가 훨씬 좋았다.
다만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멜크 수도원을 못 가본 것은 못내 아쉽다.
독일 서쪽 지역도 못 가봤으니 아무래도 독일은 다시 가봐야 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가야 할 곳이 많은데 독일을 또 가게 될까?



날씨는 뉴스에서 접한대로 이상 기온이었다.
전 주에는 40도가 넘는 극한 폭염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에는 오전에는 20도 내외로 선선하고 오후에는 30도 이상까지 올라가서 더웠다.
습도가 낮아 후덥지근한 날씨는 아니지만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양산을 쓰고도 돌아다니기 힘들었다.
그나마 오전에 투어를 하고 오후에는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행이었다.
프라하에서는 점심 식사 이후 더운 오후에 호텔에서 쉴 수 있어 정말 좋았다.
그리고 비가 오지 않아서 정말 감사하다.
여행이건 산행이건 비가 오면 제일 싫다.


유럽 호텔들이 그렇듯 4성급 호텔이라도 아주 fancy하지는 않았다.
그냥 깨끗하고 침대가 편하면 만족하지만, 잘츠부르크에서 묵은 호텔에서는 에어컨이 없는 유럽을 몸소 체험하며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었다.
또 대부분의 호텔에 생수와 냉장고가 없었다.
현지에 가면 현지 맛집에 가서 먹어보고 싶은데 이번에는 한식과 중식이 네 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한식을 먹고 싶어 하는 분들도 있을 테니까...
여행이 끝나면 무사히 즐거운 기억을 품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안도감과 함께 다음번 여행지를 꿈꾸게 된다.
누군가는 TV나 사진으로 보면 되지 힘들게 꼭 여행을 가야 하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직접 그 장소에 있어보고 싶다.
내 눈으로 직접 보고, 그곳의 공기와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고 싶다.
허락하신다면 이 세상 구석구석 다 가보고 싶은데 이미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 여행도 가기 전에 갑자기 두드러기가 너무 심하게 생겨서 응급실에 갈 정도였다.
여행을 가도 되는지 걱정이 되었지만 여행하는 동안 두드러기가 가라앉아 너무 감사하다.
매번 이번이 마지막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다니게 되는 것 같다.
여행하는 동안 한국은 기온이 내려가서 시원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주부터 다시 폭염이란다.
내가 더위를 몰고 다니나?
더워도 한동안은 여행의 여운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