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6년 8월 15일 토요일 (맑음)
장소: Brno ~ Praha

아침을 먹고 2시간 30분을 달려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Praha)로 갔다.
먼저 프라하 성(Prazsky Hrad)을 보러 갔다.
동유럽 관광객들은 여기 다 몰린 것 같다.
입구부터 사람들이 무지 많다.
프라하 성은 원래 교회였다가 여러 번 개축을 통해 성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고 있다.
마리아 테레지아 문 앞에서는 때마침 근위병 교대식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수문장 교대식이 훨씬 멋있다. ㅎ
부다 왕궁처럼 프라하 성도 언덕 위에 있어 몰다우 강(Moldau / Vltava)이 내려다보이는 조망 맛집이다.
프라하 성(Prazsky Hrad)








프라하 성안에는 체코에서 가장 큰 성인 성 비투스 대성당(Kayedrala svateho Vita)이 있다.
무려 천 년 동안 지어진 성당으로, 시대에 따라 다양한 기법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사용되었다.
특히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하다.
성당 안에는 약 4,500개의 파이프가 있는 멋진 오르간이 있다.
얼마나 소리가 멋있을까?
오르가니스트들이라면 여기서 연주 한 번 해보는 것이 꿈일 것 같다.
또한 성 얀 네포무스키(Svateho Jana Nepomucjeho)의 유해가 안치된 순은으로 된 관이 있다.
엄청 화려하다.
역시 여기도 예수님보다는 성 얀 네포무스키가 주인인 것 같다. ㅜㅜ
성 비투스 대성당(Kayedrala svateho Vita)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의 스테인드글라스



성 얀 네포무스키(Svateho Jana Nepomucjeho)의 은관

성 비투스 대성당에서 조금 내려가면 16세기 집들이 모여있는 황금소로(Zlata ulicka)가 나온다.
원래는 성에서 일하던 집사와 하인들이 살던 곳이었으나 후에 연금술사들이 모여 살면서 "황금소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살던 곳이라 난쟁이들 집 같은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그중 22번지는 카프카(Kafka)가 작품을 집필했던 곳이라고 한다.
황금소로(Zlata ulicka)

카프카가 작품을 집필한 집




감옥을 지나 미끄러운 계단을 내려가서 트램을 타고 카를교(Karluv Most)로 갔다.
카를교는 중세시대 다리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고 있다.
다리 위에 30개의 동상이 있는데 그 중 성 얀 네포무스키의 동상은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한다.
어디든 이런 것들은 있네.
다리 양 끝에는 탑이 있다.
예전에는 통행료를 징수하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전망대로 사용되고 있다.

캄파섬(Kampa)

카를교(Karluv Most)


얀 네포무스키의 동상



카를교를 건너면 구시가지가 나온다.
비엔나나 부다페스트에 비해 화려하고 예쁘다.
그래서 그런지 관광객들도 훨씬 많다.
구시가지 광장 중앙에는 얀 후스 동상(Památník Jana Husa)이 있다.
그리고 주위에 천문시계탑(Orloj)이 있는 구시청사, 두 개의 첨탑이 상징적인 틴 성모 마리아 교회(Chrám Matky Boží před Týnem), 바로크 양식의 성 니콜라스 교회(Kostel sv. Mikuláše)가 있다.
특히 천문시계탑의 시계는 단순히 시간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태양과 달의 위치, 날짜, 달력 정보를 함께 표시한다.
또한 매시 정각이 되면 작은 창문이 열리면서 12사도가 행진하고, 해골 인형과 닭 조각상이 함께 움직인다.
그것을 보려고 많은 관광객이 몰려있었다.
물론 나도 그중의 한 명이다. ㅎ

구시가지 광장

천문시계탑(Orloj)


틴 성모 마리아 교회(Chrám Matky Boží před Týnem)

얀 후스 동상(Památník Jana Husa)

시계탑 공연(?)을 보고 고딕 성문인 화약탑(Prašná brána)으로 갔다.
화약탑을 지나면 다시 구시가지에서 신시가지로 나가게 된다.
<콜코브나 첼리체>(Kolkovna Celnice)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곳은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 맥주 직영점이다.
메뉴는 샐러드와 체코 전통 요리인 꼴레뇨(Koleno)다.
꼴레뇨는 돼지 정강이를 푹 고아낸 후 오븐에 구운 요리다.
기름기가 싹 빠져서 껍질은 바삭바삭하고 살은 부드러웠다.
돼지고기라고 말하지 않았더라면 닭고기인 줄 알았을 것 같다.
처음에는 너무 커서 어떻게 이걸 다 먹나 생각했는데 맛있어서 거의 다 먹었다.
여행사에서 맥주도 한 잔씩 제공했는데(난 비주류라 맥주 대신 오렌지 쥬스를 마셨다.) 쌉싸름한 맥주랑 같이 먹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디저트도 정말 맛있었다.
화약탑(Prašná brána)






식사 후 걸어서 강가에 있는 호텔로 가서 체크인하고 오후 내내 자유시간이 있었다.
덥고 배가 불러서 호텔에서 한숨 자고 쉬었다.
더울 때 안 돌아다니고 호텔에서 쉴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패키지여행이 이럴 때도 있네. ^^
7시 20분에 가이드를 만나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한식이다.
외국에 나와서 맛있지도 않은 한식, 난 별로인데...
게다가 양식을 계속 먹다가 한식을 먹으면 속이 불편하다.
결국 한 숟가락 뜨고 말았다.
저녁 식사 후 야경을 보러 카를교로 다시 갔다.
9시가 되었는데도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아 먼저 캄파섬으로 갔다.
카를교 끝부분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수로가 있어 베니스 어딘가처럼 보이는 작은 인공섬이 있다.
이 인공섬이 캄파섬(Kampa)이다.
이 섬에는 존 레넌의 벽이 있다.
1980년 암살된 존 레넌을 추모하며 체코 젊은이들이 몰타공화국 대사관 벽에 반공산주의와 사회 비판에 대한 메시지를 적어놓았는데 몰타공화국 대사관이 그 메시지들을 지우지 않았고, 그래서 이 벽은 평화의 상징으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강 건너에는 체코의 영웅인 바츨라프를 기리는 바츨라프 광장(Vaclavske namesti)이 있다.
이 광장은 1968년 소련과 공산주의에 대항하여 자유를 외쳤던 "프라하의 봄"이 일어났던 장소다.
공산주의였던 동유럽 국가들은 자유를 열망하여 민주주의를 외쳤는데 아직도 공산주의 세력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럴까?
공산주의가 말로는 평등을 외치며 번드르르하지만 과연 그러냐고?
실상은 그 어떤 독재보다도 심한데 역사를 통해서도 그걸 보지 못하고 있는 건가?
아니면 알면서 스스로를 속이는 건가?
역사적인 장소들이지만 시간이 많이 늦어 캄파섬에서 사진만 찍고 다시 카를교로 올라갔다.

캄파섬에서 본 카를교

몰다우강 위로 보이는 밤의 프라하성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유럽의 야경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고 낭만적이라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없던 애정도 생겨날 것 같다.
연인들이라면 꼭 방문해 보길.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며 프라하의 대표 간식인 굴뚝빵(Trdelnik)을 사 먹었다.
굴뚝빵은 원통형이나 고깔 모양 빵 안에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크림 등이 들어가 있다.
사실 원조는 헝가리라고 한다.
라즈베리 빵에 망고 젤라또가 들어간 굴뚝빵을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길을 잃어 잠시 헤매다가 호텔로 돌아가서 프라하에서의 일정을 끝냈다.
Clarion Hotel Pague Old Town
몰디브강 옆에 있는 호텔이다.
오래되었지만 깨끗하고 에어컨이 있으니 더 바랄 게 없다.
물비누, 바디 로션, 샴푸 겸 바디 워시, 컨디셔너, 헤어 드라이기가 있다.
캡슐 커피와 커피 메이커도 있고, 탄산수가 한 병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