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6년 8월 10일 월요일 (맑음)
장소: 인천 ~ Frankfurt ~ Wertheim
고대하던 동유럽 여행을 간다.
내가 고대하지 않는 해외여행도 있나? ㅋ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니 갈 수 있을 때 가고, 할 수 있을 때 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데 수요일부터 급성 두드러기가 나타났다.
상비약을 먹었는데도 점점 심해져서 병원을 매일 다니고, 급기야 어제는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
아나필락시스 치료에 쓰는 에피네프린 주사와 수액을 맞으니 가려움이 가라앉는다.
발진은 남아있지만 가렵지 않은 것만 해도 어딘가!
제발 여행하는 동안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
병원이라도 가야 한다면 일행들에게 진짜 민폐인데...
제발 두드러기가 심해지지 않게 해 주세요.
아니, 저는 해외 체질이니까 독일 땅을 밟는 순간 싹 낫게 해 주세요.

동유럽을 정의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유엔 통계국은 지리적 편의성을 위해 러시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벨라루스, 체코, 헝가리,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 몰도바의 10개국을 공식적인 동유럽으로 규정하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오스트리아가 동유럽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냉전 시대에는 동독조차 동유럽으로 보기도 했었다.
반면 루마니아, 불가리아, 몰도바는 발칸 반도에 있는 나라들로 분류된다.
어쨌든 이번 여행에서는 독일 동남부 지역과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를 간다.

10시 50분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인천을 출발하였다.
12시쯤 점심이 나왔다.
이번에도 저열량식을 주문하였다.
닭가슴살 샐러드, 야채 라따뚜이와 와일드 라이스, 과일, 빵이 나왔다.
샐러드는 무염식이라 진짜 맛이 없다.
발사믹 식초라도 뿌려주지.
라따뚜이는 토마토 소스 때문에 먹을만했다.
내가 좋아하는 가지도 듬뿍 들어있고.
와일든 라이스도 좋아하지만 배가 불러서 한 입만 먹었다.

점심을 먹으며 <반지의 제왕: 로히림>의 전쟁을 보았다.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이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이네.
완전 내 취향. ㅋ
애니메이션이라도 역시 <반지의 제왕>이다.
실사로 만들어졌더라면 분명 성공했을 것 같은데...

저녁 또한 저열량식.
역시나 샐러드는 생 야채라 맛이 없고, 메인으로 나온 닭가슴살은 토마토 소스 때문에 먹을만하다.
그런데 도대체 왜 저열량식을 주문하는 거야? ㅎ
어차피 비행기 안에서는 다 맛이 없으니까 열량이라도 낮은 게 나을 것 같아서.

저녁은 좋아하는 <오만과 편견>을 또다시 보면서 먹었다.
에휴, 예나 지금이나 결혼이란!
부모 입장이 되어보니 속물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왜 pride를 오만으로 번역했을까?
영화 내용도 오만보다는 자존심인 것 같은데.

도착까지는 아직도 6시간 정도 남았다.
이제 좀 자 두어야 하는데 잠이 안 와서 <BTS Bring The Soul>이랑 예능 프로를 이것저것 보다가 인천을 떠난 지 약 12시간 30분 만에 프랑크푸르트(Frankfurt)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오후 5시인데 기온이 35도다!
이 날씨 뭐임.
여행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더위 때문에 두드러기 생긴 것 같은데 더 심해지면 어쩌나. ㅜㅜ
이후 버스를 타고 타우버강(Tauber)과 마인강(Main)이 합치는 곳에 있는 베르트하임(Wertheim)으로 향하였다.

1시간 정도 가서 호텔에 체크인한 후 여행사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었다.
피곤해서 빨리 자고 싶으니 식당에 가서 먹는 것보다 이렇게 도시락을 먹는 게 나은 것 같다.
시차 때문에 새벽 2, 3시면 잠이 깰 테니 빨리 자야겠다.
하나님,
두드러기가 사라지게 하시고, 건강하고 안전하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너무 덥지 않게 하시고, 비 오지 않게 해 주세요.
모든 여행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게 하시고, 계획된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같이 여행하는 분들과도 잘 지낼 수 있게 해 주세요.
Euro Hotel Wertheim
고속도로변에 있는 작은 호텔이다.
깨끗해서 마음에 들긴 하는데 방 안에 정말 아무것도 없다.
아, 물비누와 샴푸, 헤어 드라이기는 있다.
호텔 옆에는 키즈카페인 듯한 거꾸로 된 집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