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6년 4월 7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용초항 ~ 수동산 ~ 호두항
산행거리: 8.2km
산행시간: 07:47 ~ 10:19
산행트랙:
등산지도:


무박으로 용호도에 간다.
낮에 일이 많았기 때문에 피곤해서 모처럼 버스 안에서 잘 수 있었는데 대장님이 3시에 휴게소에 들를 때 뱃삯을 걷고 공지를 하시는 바람에 자다가 깼다.
4시 30분, 통영항에 도착한 후 배를 타기 전 비몽사몽 간에 아침식사를 하였다.
아침에 문 여는 식당들이 많아서 골라 들어갈 수 있었다.
오늘의 픽은 장어시락국이다.
추어탕 비슷하게 끓였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추어탕보다는 국물이 더 맑으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또 방아 잎을 넣어서 특유의 향이 난다.
약간 동남아 음식 향 같기도 해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긴 하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7시에 배를 탔다.
이번 배는 선실 바닥이 온돌이다.
뜨끈한 바닥에 누워 한 시간가량 잠을 자고 일어났다더니 훨씬 개운하다.
7시 40분, 용호도 용초항에 도착하였다.
용호도는 고양이 섬이란다.
오, 반갑네. ^^



수동산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산행 거리가 너무 짧아서 오른쪽으로 해안을 따라 올라갔다.
이 둘레길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듯 길은 넓고 분명하지만 묵은 흔적이 있다.
이후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수동산은 왼쪽으로 확 꺾어서 가야 한다.
직진하면 전망대가 있다는데 먼저 갔다 오신 분이 나뭇가지 사이로 조금 조망이 트일 뿐이라고 하셔서 패스했다.

능선을 따라가면 133봉이 나온다. (꼭 능선을 따라가야 한다!)
용머리가 보이는 곳이다.

133봉 정상

용머리

133봉에서 가파르게 내려가면 6.25 전쟁 당시 포로수용소 유적지가 나온다.
포로수용소 유적지는 이 섬 여기저기에 있는 것 같다.

이후 도로를 만난다.
용초항에서 이곳으로 바로 올 수 있다.

미륵산


포로수용소 급수장을 지나 임도를 따라가다가 11시 방향으로 올라간다.
대일해운에서 이정표를 잘 만들어놓았다.
포로수용소 게양대를 지나 가파르게 올라가면 수동산 정상이 나온다.
수동산 정상에서는 아무런 조망이 없다.




올해 처음 만나는 각시붓꽃

수동산 정상

직진하여 내려가면 호두항이 나오지만 난 호두산을 갈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을 것 같았다.
(검색해 보니 호두산은 오지 산이라고, 절대 가지 말라고 해서 아예 안 가려고 작정하였다.)
그래서 되돌아내려 가 용머리로 가보기로 하였다
지도를 보니 용머리로 가는 길이 두 개 있었다.
나름 머리를 써서 그중 짧은 코스인 두 번째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갔다..
도로나 임도를 따라갈 줄 알았는데 아니네?
그마저도 없어지고 완전 오지 산행이 되어버렸다.
하여튼 난 오지 산행을 못 벗어나는구나. ㅜㅜ
나뭇가지를 헤치며 이리저리 헤매다가 결국 되돌아나갔다.
용머리는 멀리서 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포로수용소 전시관을 지나 해안 도로를 따라서 호두항으로 갔다.


호두산




호두항에 있는 매점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또 시락국이 나왔다.
이 지역에선 시래기를 많이 먹나 보다.
산행이 일찍 끝나 미리 통영으로 나가기로 하고, 식사 후 배를 기다리는 동안 동네 할머니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이곳에서 짜장면을 시키면 옆 섬에서 드론으로 배달을 해준단다!
좋은 세상이네.
11시 30분 배를 타고 통영으로 나갔다.
원래 공지는 섬에서 오후 4시 10분 배를 타고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서울로 출발할 때까지 4시간 30분 이상 남는다.
뭘 하지?
미륵산 산행을 할까 하다가 안 가본 동피랑, 서피랑을 가보기로 하였다.
동피랑으로 가는 길에 유자 빵과 유자 아이스크림을 샀다.
통영 꿀빵이 유명한데 난 별로라...
유자 향이 상큼해서 좋긴 하지만 좀 비싸다.ㅜㅜ
동피랑은 동포루 아래에 있는 달동네로 벽화를 그려 관광 명소로 만들었다.
하긴 이번에 갔던 마나롤라가 이런 해안 달동네 아닌가?
강구안과 미륵산의 모습이 나폴리보다 진심 더 예쁘다.

동피랑 마을




미륵산


동포루






동피루를 내려가서 서피루로 갔다.
서포루로 가는 길에 박경리 생가를 지난다.
서포루 주위는 공원으로 꾸며놓았다.


박경리 생가

서포루

서포루에서 바라본 북포루




햇볕이 좋아서 벚꽃이 만발한 벤치 아래 누워 잠시 쉬다가 서호시장으로 가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멸치 쌈밥.
오늘은 산행을 하러 간 것이 아니라 먹으러 갔네. ㅎ
하루 세끼 밥 먹는 게 처음인 것 같다.
지방만 더 축적한 채 상경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