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6년 1월 26일 월요일 (맑음)
장소: 롯데시네마 평촌

마지막 무료 티켓을 이용하려고 아무 생각 없이 고른 영화다.
그저 재미있게 시간을 때울 요량으로 보러 갔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실화에 기반을 두었다는 자막이 나온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런 내용이다.
1990년대 북한은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평양 칠골교회에서 가짜 부흥회를 열어 해외 기독교 단체의 후원금을 끌어모았다고 한다.
그런데 1994년 북한 인권 관련 보고서에 의하면 외국인 방문 이후 가짜 부흥회와 관련된 인물들이 처벌되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러한 상황을 소재로 한 것이다.
처음에는 그런 배경을 모르고 그저 코미디 영화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갈수록 영화는 묵직해지며 내 마음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올해 교회 표어가 "제자의 삶"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그의 삶을 쫓아가야 한다.
그의 고난과 영광에 동참해야 한다.
그런데 고난은 쏙 빼버리고 영광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사실 기독교의 영광은, 기독교의 축복은 세상의 그것과 다르건만 나를 포함한 많은 그리스도인은 아직도 그것을 분명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
예수께서 이 세상을 구원하신 것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였다.
죽음이 없이는 부활도 없고 영광도 없다.
오늘날 교회의 문제는 능력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 능력은 죽음을 통해서만 생겨나는 것이다.
탐욕에 대한 죽음, 교만에 대한 죽음, 이기심에 대한 죽음, 자아에 대한 죽음, 이 세상 부귀영화에 대한 죽음...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히브리서 4:12
또한 말씀을 읽고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가짜 신앙이다.
나도 모르게 말씀과 찬양의 능력을 잊어버리고 형식만 남은 것은 아닌지?
비록 영화지만 목숨까지 내어놓는 두 북한군 상사의 변화에 영화가 끝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웃으러 갔다가 울면서 나온 영화였다.
영화 속 찬양은 화룡점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