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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6.01.08 영화 <만약에 우리>

날짜: 2026년 1월 8일 목요일 (맑음)
장소: CGV 판교

 

또다시 무료 티켓이 생겨 이 추운 날, 판교까지 가서 영화를 봤다.
현실 공감 로맨스라고 하더니 진짜 누구든 있었을 법한, 젊은 날의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이다.
happy ending도 좋지만 가슴 아린 sad ending도 좋다.
사실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는 동화 속에서나 가능하지 결혼 이후에는 지지고 볶는 지난한 과정이 뒤따른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반면에 무슨 이유로 헤어졌건 이루지 못한 사랑은 대부분 아름답게 기억된다.
또한 실연의 아픔은 우리를 한층 성장시키기도 한다.
결국 인생의 모든 과정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하느냐에 따라 독이 든 사과가 되기도 하고 진주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원작의 영어 제목은 <Once we were us>다.
한때는 그랬지.
한때는 죽도록 사랑한 적이 있었지.
한때는 미친 듯이 싸운 적도 있었지.
한때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적이 있었지.
한때는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던 적도 있었지.
한때는....
첫사랑 상대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추억은 추억으로 놔두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혹시 대머리에 배불뚝이 할아버지가 나와서 내 아름다운 추억을 다 박살 내버리면 어쩌나?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한 것이라고 한다.
원작을 보지 않아서 원작과의 비교는 힘들지만 서로 엇갈리는 감정선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느낌이다.
어쩌면 그런 아픔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반대로 다시 만나는 장면은 좀 억지스럽다.
실제로 그런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은데.

그리고 인생에 "만약"이란 건 없지.
영화 속에서건 현실에서건 지나간 사랑은 역시 다시 만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