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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2024.12.20 평촌 오마카세 <스시 호월>

날짜: 2024년 12월 20일 금요일 (흐림)
장소: 경기 안양 동안구

요새 산행이 너무 힘들어 몸보신을 하러 <스시 호월>로 갔다.
작은 오마카세 식당이다.
사실 난 오마카세 식당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아니, 카운터에 앉아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대화를 할 수가 없으니까.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일자형 카운터에 정갈하게 세팅이 되어있고, 두 명의 셰프가 서있었다.
오늘 점심은 두 사람씩 두 팀이라 셰프 한 명이 한 팀씩 맡았다.

 

먼저 계란찜이 나온다.
우왕! 너무 부드럽잖아!
이건 완전 푸딩 수준이다.

 

그다음 무슨 나물이 나오는데 유자향이 입맛을 돋우기에 딱 좋다.

 

전복과 게우 소스도 엄청 부드럽다.
게우 소스에서는 버터 맛이 강하게 나는데 게우 맛을 좀 더 살렸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남은 게우 소스에는 밥을 비벼먹을 수 있도록 밥을 준다.
그런데 밥이 왜 이리 짜지?
초밥이라 그렇다는데 난 별로네.

 

이후 초밥들이 나온다.
광어, 참돔, 방어, 흑점줄전갱이, 한치, 참치 옆살, 참치 속살, 가리비 관자, 삼치가 나온다.
대부분의 생선들이 무지 부드럽다.
생 가리비 관자는 흐물거릴 정도로 부드럽다.
그리고 밥이 짜다. ㅜㅜ
밥이 짜서 간장을 묻히지 말고 달라고 했다.
밥이 이렇게 짜면 생선 맛을 음미하기가 힘든데 왜 이리 짜게 했을까?

 

초밥 다음에 대구 튀김이 나온다.
겉바속촉이다.

 

이어서 나오는 해산물 덮밥은 오늘 먹은 것 중 제일 맛있었다.
참치를 으깨어 넣어서 잇몸으로 먹어도 될 정도였다.

 

우동은 중면 정도의 가는 면인데 나한텐 너무 매워서 먹다 말았다.

 

큼직한 후토마끼는 식사를 마무리하기에 좋았다.

 

디저트로 계란 케잌이 나왔다.
서양 빵 중 이거 비슷한 게 있는데 그게 뭐더라?
이건 따로 판매해도 좋겠다고 강력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계란 푸딩이 나온다.
크림 브륄레와 아포카토를 합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음식들이 아주 부드러워서 별로 씹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음식 맛도 나쁘진 않지만 밥이 너무 짜서 집에 와서도 물을 계속 마셨다.
안타깝게도 또다시 가게 될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