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4년 11월 13일 수요일 (맑음)
장소: 아를(Arles) ~ 마르세유(Marseille) ~ 액상프로방스(Aix-en-Provence)
맑지만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9도 정도라 추운 날이다.
여기가 남프랑스인지 북프랑스인지 모르겠다.
남프랑스에 대한 로망이 다 깨져버리네. ㅜㅜ
있는 대로 옷을 껴입고 아를 관광을 하였다.
아를은 고대 로마시대에 번영했던 도시로 198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원형 극장과 원형 경기장은 기원전 1세기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절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이곳은 고흐가 살았던 곳이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나오는 론 강(Rhone), <아를 요양원의 정원>의 배경이 된 곳, <밤의 카페 테라스>의 <카페 반 고흐>, 아를 원형경기장 등 그의 작품의 배경이 된 곳들을 둘러보았다.
고흐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론 강(Rhone)
고흐가 살았던 집
고흐 <아를 요양원의 정원>
<카페 반 고흐>
아를 원형극장
아를 원형경기장
아를을 떠나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마르세유로 갔다.
마르세유는 파리, 리옹에 이어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항구 도시이다.
파리 남쪽이니까 부산 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차를 타고 가면서 보니 오래된 아파트들이 많았는데 베란다마다 빨랫줄에 빨래가 널려있는 데다 거리는 그래피티들로 뒤덮여 있어서 지저분하고 슬럼가처럼 보였다.
본인들은 예술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내 눈엔 남의 집 담벼락에 한 낙서처럼 보인다.
내가 늙어서 그렇다고?
그렇게 생각되면 칸트의 <판단력 비판>을 읽어보시길.
나만 좋다고 예술 작품이 되는 건 아니지
마르세유 중앙역
먼저 중국 음식점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마르세유에 왔으니 프랑스 해산물 요리를 먹어보면 좋으련만...
점심 식사 후 구 항구로 가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마르세유 구 항구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 된 항구이다.
마르세유는 꿈에 그리던 남프랑스 날씨라 껴입었던 옷들을 벗어놓고 요트들이 빽빽이 정박해 있는 항구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다.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성당(Notre Dame de la Garde Basilica)
이후 북쪽에 있는 액상프로방스로 갔다. (35분 소요)
액상 프로방스는 "물의 도시"라는 뜻으로 이 도시에는 분수가 많다고 한다.
구 시가지는 명동과 같은 곳으로 상점들과 음식점들이 가득했으며 물의 도시답게 곳곳에 분수가 있었다.
구 시가지에 연결된 미라보 거리(Cours Mirabeau)는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그런 건지, 항상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사람들로 붐볐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들이 있었다.
또한 액상프로방스는 세잔이 머물던 곳으로 세잔의 작업실이었던 아뜰리에 세잔(Atelier de Cezanne)과 세잔의 무덤이 있는데 그곳엔 가보지 못해 아쉬웠다.
세잔의 동상
미라보 거리
이후 시내 힙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프랑스 식당에서의 식사는 항상 전식, 본식, 후식으로 나왔다.
오늘 저녁 본식은 생선요리였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아뜰리에 세잔을 못 가본 대신에 "Le Cezanne"이라는 칵테일을 주문하였다.
칵테일이라고 해도 버진으로 주문해서 그냥 과일 주스다. ㅎ
배불리 먹고 걸어서 호텔로 돌아갔다.
액상프로방스의 대표적인 간식인 칼리송(Calisson)을 먹어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Best Western Hotel Le Galice
식당과 바가 너무 예쁘고, 객실 상태도 좋다.
욕실 장식도 예쁘다.
어메니티는 샴푸와 바디 클렌저, 헤어드라이기, 확대경, 생수 한 병, 미니 냉장고, 커피, 티, 커피 포트가 있다.
그런데 와이파이는 무료지만 무지 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