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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24.11.06 ~ 16 France (2)

날짜: 2024년 11월 7일 목요일 (잔뜩 흐림)
장소: 파리(Paris)

기를 쓰고 버티다가 어젯밤 11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그런지 5시 30분까지 잤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파리 구경을 나섰다.
오늘도 같은 호텔에서 잘 것이기 때문에 짐을 꾸릴 필요가 없다.
짐을 쌌다 풀었다 하는 것도 일인데 하루라도 같은 호텔에 묵게 되어 다행이다.
이번 여행 상품은 파리를 갔다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에펠탑이나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 몽마르뜨 언덕 등 일반적으로 파리 투어에 포함되는 곳들은 안 간다고 한다.
나야 좋지. ㅎ
먼저 오르셰 미술관으로 갔다.
길이 막힌다고 8시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버스가 20분이나 늦게 왔다.
도둑들이 버스 문을 열려고 하다가 고장을 내서 늦었단다.
가이드가 말하길, 파리에는 소매치기 정도가 아니라 강도가 있다며 특히 조심하라고 하였다.
외곽도로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가는데 진짜 교통 체증이 장난 아니다.
2시간 넘게 걸려서 오르셰 미술관에 도착하였다.
오르셰 미술관(Musee d'Orsay)은 1900년 파리 엑스포 때 지어진 기차역이자 호텔이었던 것을 개조해서 만든 것이다.
이곳에는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진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모네, 마네, 밀레, 드가, 고흐, 고갱 등 인상주의 작가들의 진품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오르셰 미술관(Musee d'Orsay)

모네 <풀밭 위의 점심식사>

모네 <아르장퇴유의 양귀비 들판>

모네

고흐 <자화상>

고흐 <오베르의 교회>


고갱

에밀 프리앙 <그림자>

마네 <오필리아>

마네 <피리 부는 소년>

밀레

오르셰 미술관을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시테 섬(Cite) 앞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다.
시테 섬은 예전에 파리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는 곳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여전히 보수 중이었다.

 

노트르담 대성당

점심 메뉴로는  달팽이 요리와 소고기 요리, 후식이 나왔다.
달팽이 요리는 페스토 소스를 넣어 구운 것으로 달팽이 맛보다는 소스 맛으로 먹는 거니까...
소고기 요리는 홍두깨살 같은 것이 나왔다.
스테이크도 아니고 스튜도 아니고 좀 어정쩡하다.

고기가 부드럽기는 한데 너무 기름기가 없어서 퍽퍽하다.
서양 애들이 이런 고기 먹다가 한우 먹으면 완전 반하는 거지.
후식으로는 애플 스트루들이 나왔다.
이걸 아이스크림이랑 줘야지 생크림이랑 주면 어쩌나. ㅜㅜ

 

<Le Montebello>

어쨌든 배불리 점심을 먹고 사마리탕 백화점(Samaritaine)으로 쇼핑을 하러 갔다.
백화점이 어디나 비슷하지, 뭐.
난 쇼핑을 좋아하지도 않고, 해외에서는 쇼핑을 안 하기 때문에 화장실만 사용하고 나와서 바로 앞에 있는 퐁네프 다리로 갔다.

 

사마리탕 백화점(Samaritaine)

퐁네프 다리(Pont Neuf)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한다.
예전에 파리 투어를 할 때 조각이 되어있는 교각이 특징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퐁네프 다리(Pont Neuf)

센 강을 따라 난간에는 정체불명의 초록색 나무 상자들이 있었다.
이게 청소용품을 보관하는 상자인가 뭔가?
보기 흉하게 왜 이렇게 해놓았는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가판대였다.

 

그다음 개선문으로 갔다.
개선문까지는 지하도를 통해 가게 되어 있는데 지하도에서 30~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어떤 한국 여자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다.
안쓰러운 마음에 5유로를 주었다.

개선문 (Arc de Triomphe)은 로마의 티투스 개선문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된 것으로 나폴레옹 1세가 프랑스 군대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높이 51m, 너비 45m에 4개의 기둥이 다락을 떠받치고 있다.
티켓을 사면 다락까지 올라가 볼 수 있는 것 같다.
개선문이 있는 에뚜알 광장(Place de l' Étoile)부터 콩코르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까지 1.8km가 샹젤리제 거리(Champs-Elysees)이다.
예전에는 명품 숍들에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지금은 대한민국도 예전의 대한민국이 아니니까.

 

개선문 (Arc de Triomphe)

개선문을 떠나 센강 북쪽에 있는 샤이요 궁으로 갔다.
반원형의 샤이요 궁(Palace of Chaillot)은 1937년에 트로카데로 궁을 허물고 신축한 것이다.
지금은 박물관과 극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샤이요 궁을 가는 목적은 이 궁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에펠탑을 보기 위해서이다.
언덕 위에 있어 에펠탑 조망터로 딱 좋다.
에펠탑(Eiffel Tower)은 1889년 파리 엑스포 때 만들어진 것으로 설계자인 귀스타브 에펠(Alexandre Gustave Eiffel)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다.
높이는 324m로 1930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지금은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가 가장 높은 건물(828m)이고, 우리나라의 롯데월드는 554.5m로 세계에서 6번째로 높다.
에펠탑을 바라보니 둘째를 낳고 몇 달 안 되어 큰 애와 둘이 파리 여행을 했던 기억이 난다.
만 세 살 밖에 안 된 큰 애를 안고 에펠탑에 올라가겠다고 줄을 서던 기억.
그때도 난 여행에 진심이었나 보다. ㅎ

 

샤이요 궁(Palace of Chaillot)

에펠탑(Eiffel Tower)

이후 한국 식당으로 가서 김치찌개로 저녁을 먹은 후 호텔로 돌아갔다.

<사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