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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4.10.17 (영월) 시루산(685m), 발산(674m)

산행일시:2024년 10월 17일 목요일 (짙은 안개 후 맑음)
산행코스: 두목 버스정류장 ~ 장군바위 ~ 시루산 ~ 발산  ~ 장릉 주차장
산행거리: 9.7km
산행시간: 09:51 ~ 14:15 
산행트랙:

(영월)시루산, 발산 20241017.gpx
0.05MB

등산지도:

오늘도 영월로 간다.
영월 쪽 산들이 하도 험해서 겁부터 난다.
두목 버스정류장 앞에서 내리니 안개가 짙게 깔려있었다.
오후에는 맑겠네.

 

500m 가면 엄 씨 묘가 나오고, 그 위로 등산로가 있다.
이곳에서 시루산 정상까지는 1.8km란다.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에는 자주쓴풀 꽃이 많이 피어있었다.
오랜만에 보네.
장군바위까지 계속 오르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주쓴풀

능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장군바위 정상이다.
장군바위 위에는 시루산 정상석이 있다.
엄 씨 묘 위에 있는 이정표에서 정상까지 1.8km라고 하는 것은 정상석이 있는 장군바위까지의 거리이다.
운해가 깔린 모습이 멋있다.
하얀 구름바다 위에 산들이 섬처럼 떠있다.

 

장군바위 정상

장군바위

장군바위에서 삼거리로 돌아가 마차시내 쪽으로 간다.
내려가는 길에는 미인송이 있다.
어떻게 미인이라는 거지?
갑자기 요상한 생각이 드네. ㅋ

 

미인송

장군바위에서 250m 가면 발산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이 진짜 시루산 정상이다.
조망이 없어서 정상석을 장군바위에 내줬나 보다.
시루산 정상에서 발산까지는 2.64km란다.

 

시루산 정상

시루산 정상을 내려간 후 벌목지대를 돌아 힐링 숲길을 걸어간다.
아직도 낮에는 20도가 넘지만 그래도 가을이 오고 있다.

 

이후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다시 발목지대 위를 지나간다.
여긴 완전히 밀림이다.
잡목을 헤치며 올라가면 분덕치 갈림길이 나온다.
지나온 시루산이 보인다.
이곳에서 주왕지맥에 합류하게 된다.
발산까지는 1km 남았다.

 

지나온 시루산

이후 임도로 내려간다.
온 마을이 시끄럽도록 쩌렁쩌렁 방송을 틀어대는 마을 위를 지나 다시 벌목지대 옆을 올라간다.
여기도 밀림 of 밀림이다.
이게 등산로야, 뭐야?
나무들이 딱 내 키만하여 얼굴도 긁히고, 눈도 찔리고 난리다.

 

그런데 이 밀림을 헤치고 올라가면 멋진 소나무 숲이 나오고 멀쩡한 등산로가 있다.
참 난해하네.
이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간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장릉으로 탈출이 가능하다.

 

삼거리에서 700m 정도 가면 발산  정상이다.
가파르게 올라 발산 정상에 도착하면 삼각점과 리본들만 달려있다.

 

(오른쪽으로 봉래산 천문대가 보인다.)

가야 할 발산

발산 정상

발산 정상을 내려가서 500m 정도 가면 발산 정상석이 나온다.
시루산이나 발산이나 조망이 좋은 곳에 정상석을 뺏겼네.
이곳에서는 별마루 천문대가 있는 봉래산과 그 뒤로 완택산, 오른쪽으로 계족산, 마대산, 태화산이 보인다.
다 내가 갔던 산들이다.
으하하하!
왜 이리 기분이 좋지?

 

봉래산, 계족산

태화산과 영월 시내

조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한 후 우측으로 내려간다.
상당히 가파른 바윗길이다.
안전장치가 되어 있지만 조심해야 한다.
내려가다 보면 "안전한 길"로 우회할 수 있지만 굳이 안전하지 않은 길로 간다.

 

내려온 길

내려온 길

계속해서 가파른 바윗길이다.
우회길과 다시 만난 이후로도 간간이 바윗길이 나오지만 이제 위험하지는 않다.

 

내려온 길

흔들 사다리

벤치가 있는 쉼터에서 11시 방향은 장릉 쪽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 능선을 타고 가기로 하였다.
직진하여 내려가다가 영모전 갈림길에서 1시 방향으로 내려가면 삼호아파트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이후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장릉으로 가서 산행을 마쳤다.

 

근처에 있는 <장릉보리밥>에서 보리밥과 감자, 메밀부침을 먹었다.
점심 먹은 지가 얼마 안 되어 배가 불렀지만 맛있어서 싹싹 다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장릉 구경을 하였다.(입장료 2,000원)
장릉은 단종의 묘이다.

 

장릉

불운했던 단종의 경우를 보더라도 건강이 최우선이다.
문종이 일찍 죽지만 않았더라도 단종이 그토록 불행하게 살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하긴 문종이 살아있었더라도 욕심 많은 수양대군은 정변을 일으켰을지 모르지.
그렇게 해서 왕이 되어 뭐가 남는데?
어차피 지금은 썩어 흙이 되어있을 텐데...
지금도 권력욕, 물욕에 눈이 어두워 온갖 거짓말을 하며 불법을 행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분노보다는 헛된 노력을 하고 있음에 안쓰러움을 느낀다.
장릉을 떠나 선돌을 구경하고 오랜만에 단체 사진도 찍은 후 상경하였다.

선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