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4년 10월 10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강원대 도계 캠퍼스 ~ 육백산 ~ 방지재 ~ 이끼폭포 ~ 산기마을회관
산행거리: 17.9km
산행시간: 10:47 ~ 16:54
산행트랙:
등산지도:
지인이 유튜브를 보여주며 말하길, 고지혈증 약을 먹으면 기억력 감퇴와 치매 위험이 있다고 하기에 두 달 동안 식단 조절을 하면서 약을 끊었다.
그리고 지난주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총 콜레스테롤 양이 300이 넘게 나왔다!
의사는 30분 동안이나 설명을 하며 절대로 약을 끊으면 안 된다, 이러다 큰일 난다고 하였다.
더 센 약을 처방받고 풀이 죽어 돌아왔다.
문제는, 고지혈증약을 먹으면 근육과 관절이 아프다는 것이다.
그리고 분명 간 수치도 올라가겠지.
참으로 딜레마다.
그래도 먹는 게 낫다고 하니...
아픈 몸을 이끌고(?) 산행에 나섰다.
오늘은 산행 거리가 길어서 걱정이다.
고맙게도 기사님께서 엄청 멋진 강원대 도계 캠퍼스 안으로 버스가 들어갈 수 있는 곳까지 가서 내려주셨다.
그런데 여기는 거의 유배 수준이네. ㅋ
이런 곳에서 대학 4년을 보내라고 하면 난 절대로 못할 것 같은데...
야생화 단지로 가서 산길로 들어섰다.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따라 750m를 꾸준히 올라가면 임도가 나온다.
이 임도는 올림픽 트래킹 로드란다.
이곳에서 육백산까지는 1.3km이다.
임도를 가로질러 200m 올라가면 쉼터가 나온다.
쉼터에서 임도처럼 넓은 길을 따라 400m 가면 또 올림픽 트래킹 로드를 만난다.
임도를 가로질러 육백산 정상으로 향하였다.
분명 시그널을 보면서 갔는데 가다 보니 알바!
지도를 보니 등로를 찾아가느니 이곳에서 바로 치고 올라가는 게 나을 것 같아 능선을 따라 올라갔다.
정규탐방로로 간 사람들보다 더 빨리 갔으니 이런 알바도 있네. ㅎ
육백산 정상에는 커다란 정상석이 있지만 조망이 없어서 별로였다.
육백산 정상
육백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떠났다.
육백산 정상을 내려가 삼거리에서 응봉산 쪽으로 간다.
이 길은 육백지맥인데 거의 고속도로 수준이다.
이후 다시 임도를 만나 임도를 따라 간다.
난 응봉산을 안 갈 것이기 때문에 헬기장이 있는 곳에서 육백지맥을 벗어나 왼쪽에 있는 임도를 따라갔다.
쭉쭉 뻗은 나무와 하늘이 너무 예쁘다.
꽃향유와 벌개미취, 구절초가 만발하였고 투구꽃도 보였다.
중간에 산길로 들어가 육백지맥을 탈 수 있는 곳이 나오지만 구태여 힘들게 갈 필요가 있겠나? ㅋ
투구꽃
헬기장
꽃향유
벌개미취
구절초
이후로도 계속 임도를 따라가다 육백지맥과 임도가 헤어지는 지점에서 산길로 들어섰다.
길이 있는 듯, 없는 듯 오지 수준이다.
깔지도 없다.
아직 선두가 안 지나갔나?
응봉산
육백지맥 합류
1111봉인지 무건봉인지를 지난 후 왼쪽으로 내려간다.
벌써 관중과 이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잠시 알바를 하다가 노루궁뎅이 버섯을 발견하였다.
오늘은 완전 꿀알바네.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것이여. ㅋ
노루궁뎅이버섯
이후 방지재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가파르게 내려가면 자연인이 살 법한 민가가 나온다.
민가를 지나 왼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빨간색 초소가 나온다.
이끼폭포 입구이다.
이곳에서 이끼폭포까지 450m이다.
방지재
처음에는 매트가 깔린 예쁜 길이 나오길래 계속 그럴 줄 알았다.
착각은 자유라니까.
하염없이 계단을 내려간다.
내려갈 땐 좋은데 여길 다시 올라가야 할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온다.
인생이 그렇지, 뭐.
비가 와서 이끼폭포에는 물이 많아 볼만하였다.
신나게 사진을 찍고, 300m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폭포로 갔다.
와! 무슨 천제연 폭포 같네!
오늘 완전 계 탄 날이다.
이끼폭포
아름다운 폭포
이후 힘들게 계단을 올라가 이끼폭포 입구로 갔다.
이제부터는 5km 이상 포장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난 이런 길 진짜 싫어하는데. ㅜㅜ
이끼폭포 안내소를 지나고, 태영EMC삼도광업소를 지나 산기마을회관으로 가서 산행을 끝냈다.
날씨가 덥지도 않고 좋은 데다 임도를 많이 이용해서 힘들지 않았고, 이끼폭포에 물이 많아 너무 좋았다.
마지막에 포장임도를 5km 이상 걸어내려 가느라 골반이 다 아팠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