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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4.09.26 (김천) 염속산(870m), 동대산(566m), 신달이산(469m)

산행일시: 2024년 9월 26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살티재 ~ 염속산 ~ 연석봉 ~ 동대산 ~ 신달이산 ~  삼산리유산노인회관
산행거리: 11.3km
산행시간: 10:27 ~ 15:17
산행트랙:

(김천)염속산, 동대산, 신달이산 20240926 1.gpx
0.20MB

등산지도:

이제야 더위가 가셔 살 만하다.
하늘이 얼마나 예쁜지 가을을 만끽하는 중이다.
오늘도 좋은 날을 주시길.
성주와 김천의 경계인 살티재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였다.
염속산까지는 2.5km이다.

 

살티재

헬기장을 지나고 잔 봉을 넘으며 꾸준히 올라간다.
이 길은 금오지맥이란다.
오늘은 바람이 불지 않아 덥다.

 

마지막으로 가파르게 올라가면 염속산 정상이다.
살티재에서 염속산 정상까지 1시간 걸렸다.
염속산은 며느리의 학대로 인해 속세가 싫어진 시어머니가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나쁜 며느리네.
도대체 얼마나 학대를 했으면 시어머니가 산으로 피신을 했을까?
그런데 그 옛날에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학대했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학대했다는 말은 처음 듣네.
염속산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다.
오늘은 이곳에서의 조망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염속산 정상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고 떠났다.
삼방산 방향으로 내려간다.
철탑을 지난 후 벤치가 있는 두 번째 이정표에서 금오지맥을 벗어나 직진한다.

 

(이곳에서 직진)

한동안 완만한 능선 길을 간다.
바람도 조금 불기 시작해 이제는 고생 끝, 행복 시작인 줄 알았다.
그런데 다시 가파르게 봉우리를 오르내리다가 세 번째 봉우리에 왼쪽으로 90도 꺾어 가파르게 내려간다.
대장님을 따라 열심히 내려갔는데, 이 길이 아니란다. ㅜㅜ
헥헥거리며 다시 올라가다가 왼쪽으로 빠져 내려간다.
이후로 계속 잔 봉을 오르내리며 가다가 임도까지 가파르게 내려간다.
진짜 오지산행이라 트랙이 없으면 길을 찾기 힘들 것 같다.

 

염속산 정상에서 임도까지 2.9km이다.

연석봉으로 가려면 임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바로 치고 올라가거나 오른쪽(신곡 시점 쪽)으로 임도를 따라가다가 두 번째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된다.
나는 임도를 따라가다가 중간에서 치고 올라갔다.
연석봉 정상에 있는 팻말에는 연석산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산이라면 나도 좋겠지만 이건 산이 아니라 봉이다.
산과 봉의 차이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난 "산"자가 붙은 것만 카운트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건 산인지 봉인지 애매하다.
지도에 봉으로 나와 있고, 정상에는 봉으로 표기되어 있으니.
고민 끝에 지도에 있는 대로 봉으로 취급하기로 하였다.
연석봉이란 이름은 정상부에 연꽃 모양의 돌이 있어서라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돌은 하나도 없었다.

 

연석봉 정상

연석봉에서 임도 삼거리로 내려가 동대산으로 향하였다.
연석봉에서 동대산까지 1.4km다.
역시나 오르락내리락하며 간다.
염속산만 올라가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쉬울 줄 알았는데 아니네. ㅜㅜ
마지막으로 가파르게 올라 동대산에 도착하였다.
동대산이란 이름은 동쪽에서 제일 큰 산이라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어디 동쪽을 말하는 건가?
김천에 있는 산이니까 김천시 동쪽이겠지?

 

동대산 정상

동대산에서 1.3km 정도 가면 신달이산이다.
역시나 마지막은 가파르게 올라간다. 
신달이산은 "새 달이 뜨는 산"이라는 뜻이란다.

 

신달이산 정상

신달이산을 내려선 후 능선을 타고 오르내리며 간다.
염속산 이후로는 조망이 없기 때문에 불두산은 포기하고 바로 날머리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불두산은 지도에는 볼두산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산의 형상이 부처의 두상을 닮아 생긴 이름이라는 걸 보면 볼두산이 아니라 불두산이 맞는 것 같다.
능선을 타고 가다가 선두가 깔아놓은 깔지를 보고 왼쪽으로 꺾어 신나게 내려가는데 뒤에서 오던 산우님이 이 길은 불두산으로 가는 길이란다.
사실 불두산 쪽으로 내려가다가 날머리로 빠지는 길이 또 있는데 조금이라도 산 길을 더 걸으려고 쓸데없이 100여 미터를 헥헥거리며 되돌아 올라가서 능선을 타고 하산하였다.
임도를 만날 때까지 1km를 계속 내려간다.
지도에는 등로 표시가 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낫을 들고 다녀야 할 수준이었다.
여기저기 긁히고 찔리고.ㅜㅜ

오늘도 사서 고생이다.
오지산행을 제대로 하고 임도로 내려선 후 삼산리 유산 노인회관으로 가서 산행을 끝냈다.

 

노인회관에는 샤워를 할 수 있는 깨끗한 화장실이 있어 말끔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삼산리 이장님, 감사합니다!
이후 버스를 타고  <내 마음의 풍경>이란 음식점으로 가서 식사를 하였다.
이런 시골에 이런 멋진 음식점이!
여긴 메뉴가 한방보쌈 하나란다.(13,000원)
보쌈보다도 반찬들이랑 국이 너무 맛있어 리필을 해서 먹었다.
배추 값이 너무 비싸 김치는 리필을 안 해준다고.
배불리 먹고 행복하게 상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