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4년 5월 31일 금요일 (맑은 후 흐리고 간간이 비)
장소: 므츠헤타(Mtskheta) ~ 카즈베기(Kazbegi), 조지아(Geogia)
아침 식사 후 30분 정도 이동하여 조지아의 옛 수도인 므츠헤타로 갔다.
므츠헤타는 중세 도시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먼저 스베티츠호밸리 대성당을 구경하였다.
스베티츠호밸리 대성당은 "삶을 주는 기둥"이란 뜻이다.
그런 이름이 붙은 연유는 다음과 같다.
유대계 조지아인인 엘리야가 로마 군인에게서 예수님의 옷을 사서 가져왔는데 그의 누이인 시도니아가 그 옷에 손을 대자마다 즉사했다.
옷이 그녀의 손에서 떨어지지 않아 그녀는 예수님의 옷과 함께 묻혔다.(그녀의 묘소가 대성당 안에 있다.)
그 후 묘소에서 거대한 삼나무가 자랐다.
그 나무를 베어 성당의 토대가 되는 일곱 기둥을 만들었고, 그 기둥들에서 모든 질병을 낫게 하는 성스러운 액체가 나왔다고 한다.
스베티츠호밸리 대성당은 조지아 왕들의 대관식과 장례식이 거행되던 장소이다.
스베티츠호밸리 대성당
성녀 니노와 포도나무 십자가
시도니아의 무덤
즈바리 수도원
성당을 구경한 후 와인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4개를 사려다가 하나에 5라리라고 해서 비싸다고 안 사려고 하니 금방 4개를 15라리에 주겠단다. ㅎ
므츠헤타 언덕에서는 세 갈래로 흐르는 쿠라(Kura) 강이 보인다.
쿠라는 튀르키예 이름이고 조지아 이름은 무트크바리(Mtkvari)이다.
이 언덕에는 즈바리 수도원이 있다.
즈바리(Jvari)는 "십자가"라는 뜻인데 4세기 초 성녀 니노(St. Nino)가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며 포도나무 가지로 만든 십자가를 세웠고 그 후에 수도원을 세웠다고 해서 즈바리 수도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건물 안에 있는 대형 십자가 안에는 성녀 니노의 십자가가 있다고 한다.
즈바리(Jvari) 수도원
시도니아에 관한 그림
성녀 니노의 포도나무 십자가가 들어있는 십자가
쿠라(Kura) 강 / 무트크바리(Mtkvari) 강
스베티츠호밸리 대성당 (왼쪽 아래)
언덕을 꼬불꼬불 돌아 내려가 카즈베기로 향하였다.
이제부터 계곡을 따라 산속으로, 산속으로 들어간다.
도로가 낡아 공사하는 곳이 많은 데다 가끔씩 양 떼며 소 떼, 말 떼가 지나가는 바람에 멈췄다 가야 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도로 옆 계곡에서는 래프팅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1시간 30분 정도 가다가 파사나우리(Pasanauri)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으로는 슈크메룰리(Shkmeruli)라는 마늘 크림소스 치킨 요리와 조지아 만두인 힌깔리(Khinkali), 배 모양의 빵 위에 치즈와 계란을 올린 하차푸리(Khachapuri), 고기와 야채를 진흙 냄비에 구운 아잡산달(Ajabsandal) 등이 나왔다.
점심 식사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점점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자 눈 덮인 산들이 보였다.
해발고도 2,000m가 넘는 곳에 위치한 구다우리까지 좁고 낡은 도로를 따라 꼬불꼬불 올라가는데 대관령 옛길은 비교가 안 될 정도이다.
옆에는 까마득한 절벽 아래 계곡이 보인다.
아이고, 어지러워라.
이 좁은 도로에 대형 버스들과 화물차들이 다닌다.
그래서 큰 차들이 양 방향에서 올 때는 기다렸다가 한 대씩 가야 했다.
구다우리 파노라마는 내일 보기로 하고 바로 카즈베기로 갔다.
구다우리 파노라마를 지나 다시 꼬불꼬불 고개를 내려간다.
천천히 가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점심에 먹은 거 다 토해낼 뻔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내일 이 길을 되돌아가야 하네. ㅜㅜ
산간 지역이라 비가 오다가 멈추기를 반복하였다.
게르게티 성삼위일체 성당과 트루소 밸리 관광을 할 때는 비가 오지 않게 해 주세요.
저 여기 다시 못 와요.
구다우리에서 1시간 정도 가서 카즈베기에 도착하였다.
카즈베기는 담페초나 샤모니와 같은 산악 마을이다.
버스에서 내려 사륜구동차로 갈아타고 게르게티 성삼위일체 성당으로 올라갔다.
해발 2,170m 높이의 캅카스 산맥 중턱에 위치한 게르게티 성삼위일체 성당(Gergeti Trinity Church / Tsminda Samaba)에서는 프로메테우스의 전설이 깃든 5,000m가 넘는 카즈베기의 산들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었다.
저기 어디메쯤을 트레킹 하려고 했는데... ㅜㅜ
게르게티 성삼위일체 성당(Gergeti Trinity Church / Tsminda Samaba)
캅카스 산맥에 둘러싸인 카즈베기(Kazbegi)
게르게티 성삼위일체 성당을 구경하고 차를 타자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감사합니다!
이후 트루소 계곡(Truso Valley)으로 갔다.
카즈베기에서 30분 정도 간 다음 오른쪽 비포장도로로 들어선다.
얼마나 심하게 덜컹거리며 가는지 허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30분 정도 비포장도로를 달려 트루소 계곡 깊숙이 들어갔다.
이곳에는 빙하 녹은 물에 석회암이 녹아 흘러내리며 파묵칼레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30분쯤 걸어가서 작은 호수에 도착하였다.
그 호수에서는 탄산과 유황이 섞인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되돌아가 차를 타자 그쳤던 비가 다시 오기 시작하였다.
구경하는 동안 비가 오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잠깐이라도 캅카스 산맥 자락을 걸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호텔로 가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하도 덜컹거리며 차를 타서 배가 고팠는데 막상 많이 먹지는 못했다.
SNO Kazbegi Hotel
예전에 관공서였던 건물을 호텔로 개조한 것 같다.
썩 좋지는 않지만 깨끗하고 더운 물이 나오니 만족한다.
음식도 괜찮다.
Wi-Fi가 되지만 무지 느리다.
헤어드라이어도 10초 사용하면 꺼진다.
샴푸, 샤워 젤, 리퀴드 솝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