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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24.05.27 ~ 06.06 코카서스(Caucasus) 3국 (4)

날짜: 2024년 5월 30일 목요일 (맑음)
장소: 시그나기(Sighnaghi), 조지아(Georgia)

아침에 일어나서 커튼을 걷으니 산들이 보이는 게 알프스 느낌이다.
사실 난 여행하면서도 산만 보인다. ㅋ

아침을 먹기 전 리조트 안에서 산책을 하였다.

잠만 자고 가기 아깝네. ㅜㅜ

 

오늘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조지아로 넘어가는 날이다.
호텔에서 아침 식사 후 1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국경 지역인 발라캔(Balakan)으로 갔다.
도로변에는 간간이 대통령 사진이 걸려있었다.
아제르바이잔은 신기한 게 대통령 사진이 거리에 많이 걸려 있다.
여기 대통령도 문제가 있나 보네.
발라캔에서 내려 짐을 가지고 국경을 넘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조지아로 넘어갈 때는 도보로 국경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m 정도 짐을 끌고 걸어가서 출국 수속을 하고, 다시 300m 정도 또 짐을 끌고 걸어가서 입국 수속을 하였다.
날씨가 더워서 그 거리를 걸어가는 것도 힘들었다.
게다가 거기가 오르막이라. ㅜㅜ
아제르바이잔에서 조지아로 넘어가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조지아 라고데키(Lagodekhi)에서 버스를 타고 조지아 최대 와인 생산지인 카케티(Kakheti) 주에 있는 와이너리로 갔다.
가는 길에는 집집마다 마당에 포도나무가 있는 것이 보였다.
조지아는 세계 최초로 와인을 만든 곳이라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고 한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조지아 전통 방식으로 항아리에서 제조된 와인을 시음하고 점심을 먹었다.
난 비주류라 와인에 대해서는 모르겠고, 가정식인 음식은 맛있었다.
샐러드와 빵, 안에 baked bean을 넣은 피자 같은 빵, 라따뚜이 같은 요리와 므츠바디(Mtsvadi)라는 돼지고기 숯불 꼬치 바베큐가 나왔다.
음식은 호불호가 없을 것 같다.

 

점심 식사 후 2시간 정도 이동을 하여 보드베 수도원(Bodbe Monastery of St. Nino)으로 갔다.
가는 길에는 계속 포도원이 보였다.
산길을 꼬불꼬불 올라갔다가 다시 꼬불꼬불 내려가 보드베 수도원에 도착하였다.
대리석과 프레스코 벽화가 인상적인 보드베 수도원에는 기독교가 조지아의 국교가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성녀 니노의 유적과 성골함이 안치되어 있다.(수도원 안에서는 촬영 금지)

 

보드베 수도원(Bodbe Monastery of St. Nino)

수도원을 나와 근처에 있는 시그나기로 갔다.
언덕에 위치한 시그나기는 조지아의 도시들 가운데 가장 유럽다운 도시라고 한다.
그라나다 비슷하기도 하고, 미하스 비슷하기도 하고.
이 도시는 심수봉이 번안하여 부른 "백만 송이 장미"라는 노래로 유명한 곳이다.
무명의 화가인 피로스마니(Pirosmani)가 유명 여가수를 짝사랑하여 그녀가 묵는 호텔 앞에 백만송이 장미를 뿌려놓았다나?
죽을 때까지 혼자 그녀를 흠모하다가 죽었다나?
베를리오즈랑 비스므리하네.

 

피로스마니(Pirosmani)

(피로스마니의 그림이 들어간 관광 상품들이 많이 있다.)

시그나기 성벽으로 걸어가며 구경을 하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인솔자가 쌀쌀하다며 간절기 옷이랑 얇은 패딩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이건 한여름 날씨다.
성벽을 구경한 후 너무 더워서 카페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쉬다가 트빌리시로 향하였다.

 

시그나기(Sighnaghi) 성벽

(반대편 언덕 가운데 보드베 수도원이 보인다.)

조지아는 아제르바이잔에 비해서 훨씬 푸르고 구릉이 많았다.
2시간 정도 걸려 수도인 트빌리시에 도착하였다.
오늘이 경찰의 날이라고 경찰청(?) 앞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쿠와 비교하여 트빌리시는 경제적 수준이 좀 떨어져 보였다.

거리에 그래피티가 많아 더 허름해 보였다.
한 가지 특색 있는 것은 도시 어디에서나 포도나무가 보인다는 점이다.
트빌리시도 교통 체증이 심한 데다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며 앞이 안 보이고 도로가 물바다가 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식당으로 가는데 한 시간이나 걸렸다.
저녁으로는 비빔밥과 김칫국, 감자전, 불고기를 먹었다.
오랜만에 한식을 먹으니 맛있네.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사진은 못 찍음.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그쳤다.
다른 사람들은 인솔자와 야경 투어를 가고, 나는 호텔로 들어갔다.
난 은은한 야경 별로거든.


Marjan Plaza Hotel (4성급)

도심에 있어 위치가 좋으나 뷰는 하나도 볼 것이 없다.
그러나 방은 5성급 호텔 정도로 좋다.
욕실 바닥에도 난방이 들어와서 더 좋다.
Wi-Fi, 실내화, 헤어드라이어, 샴푸, 샤워 젤, 리퀴드 솝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