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4년 5월 29일 수요일 (흐림)
장소: 고부스탄(Gobustan) ~ 쉐키(Shaki), 아제르바이잔(Azerbaijan)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고부스탄으로 가는 길에 헤이다르 알리예브 센터에 들렀다.
바쿠 인구가 5백만 명 정도라는데 교통 체증이 엄청 심하다.
차가 전혀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10 ~ 15분이면 갈 거리를 한 시간이나 걸려서 갔다.
가면서 보니 가로수로도 협죽도가 많이 있었다.
독성이 청산가리의 50배라는데 왜 이리 많이 심었을까?
양귀비처럼 관상용이 따로 있나?
바쿠에는 옛날 건물들은 다 석조 건물들이고, 새로 지은 건물들 중에는 특이한 건물들이 많았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건물이 바로 헤이다르 알리예브 센터(Heydar Aliyev Centre)다.
헤이다르 알리예브 센터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디자인한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디자인한 문화 예술 복합 공간이다.
헤이다르 알리예브 센터(Heydar Aliyev Centre)
밖에서 사진만 찍은 후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이동하여 고부스탄으로 갔다.
고부스탄으로 가는 길에는 "불의 나라"라는 별명답게 석유 시추기들이 많이 보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부스탄 국립보호 구역에는 6,000개가 넘는 석기시대 암각화들이 있다.
석회암 바위들에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이 넓은 황무지에 뜬금없이 바위산이 있는 것도 신기하고, 척박하고 살기 좋은 곳이 아닌 곳에 왜 사람들이 살았는지도 궁금하다.
고부스탄(Gobustan)
선사시대 악기
유적지를 한 바퀴 돌고 고부스탄 박물관을 구경한 후 쉐키로 향하였다.
작은 언덕 하나 없는 허허벌판의 황야를 계속해서 달려간다.
도로가 일직선이라 운전하는 사람이 정말 졸릴 것 같다.
인솔자가 자장가로 들으라며(?) 이슬람에 관한 이야기를 장장 한 시간이 넘게 해 줬다.
다들 곯아떨어졌는데 난 오히려 그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잠이 달아났다. ㅎ
두 시간 정도 간 다음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비포장도로 같은 포장도로를 20분 정도 더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이 시골 마을에 무슨 변변한 식당이 있을까 싶었는데 나름 고급 식당인가 보다.
엄청 요란한 인테리어와는 달리 음식은 집 밥처럼 깔끔하고 담백했다.
치킨 라이스 스프와 샐러드 두 종류, 버섯볶음, 빵, 밥이 나왔는데 의외로 다 맛있었다.
밥은 와일드 라이스다.
젊을 때 먹던 밥이라 그런지 난 이 밥이 더 소화도 잘 되고 맛있다.
식사 후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하여 쉐키로 갔다.
산들이 나타나더니 고개를 넘는다.
그러자 갑자기 푸른 초원이 펼쳐졌다.
북쪽으로 더 가자 하얀 눈이 덮인 산들이 보였다.
캅카스 산맥 자락에 도착한 것이다.
쉐키 칸(Sheki Khans) 궁전은 18세기에 지어진 작은 여름 별궁이다.
빈 벽이 없을 정도로 치장된 방의 내부가 엄청 화려한데 사진 촬영이 금지라. ㅜㅜ
쉐키 칸(Sheki Khans) 궁전 / 칸 사라이
쉐키는 실크 로드 교역의 중심지이기도 했던 곳이다.
당시 대상들을 위한 여관이던 카르반 사라이(Karvansaray)를 구경하였다.
지금은 호텔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카르반 사라이(Karvansaray)
이후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으로는 철판 요리인 사즈(Saz)가 나왔다.
이곳에선 렌틸 콩 스프와 빵은 기본적으로 항상 나오나 보다.
미국에 있을 때는 완두콩 스프를 싫어했는데 한국에 오고 나서는 그 맛이 그리워졌다.
이제는 콩 스프를 아주 좋아해서 맛있게 먹고 있다. ㅎ
철판 전골 요리 비슷한 사즈는 파티 요리라고 한다.
식사를 하는 동안 라이브 뮤직과 전통 무용 공연이 있었다.
식사를 한 후 한 시간 정도 달려 호텔로 갔다.
El Resort Hotel (5성급)
산속에 있는 리조트다.
산장 느낌이 나는 방은 무지 크고, walk-in closet이 있다.
대부분의 외국 호텔들이 그렇지만 여긴 특히 불이 밝지 않아 불편하였다.
Wi-Fi, 가운, 실내화, 헤어드라이어, 비누, 샴푸, 샤워 젤, 그리고 치약, 칫솔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