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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4.02.17 (통영 연화도) 연화봉(212m)

산행일시: 2024년 2월 17일 토요일 (맑음)
산행코스: 연화항 ~ 연화봉~ 보덕암 ~ 출렁다리 ~ 용머리 전망대 ~ 동두마을
산행거리: 5.9km
산행시간: 08:06 ~ 10:33
산행트랙:

(연화도)연화봉 20240217.gpx
0.03MB

등산지도:

무박 산행은 진짜 싫지만 섬 산행을 갈 때에는 배 시간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모든 섬에 다리가 놓이는 게 내 꿈인데. ㅋ
그런데 그러면 섬이 아니지.
불편하더라도 섬은 섬인 채로 놔둬야 좋을 것 같다.
어젯밤 11:50 사당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밤새 달려 새벽 4시 통영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버스 안에서 잠을 거의 못 잔 데다 버스 안이 너무 덥고 건조하여 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파 통영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버스에서 내렸다.
벌써 시장이 문을 열기 시작한다.
그에 따라 식당도 영업을 시작해 새벽부터 시락국과 충무김밥을 먹었다.
그러고 보니 여기가 충무김밥 발생지네. ㅎ
시락국은 시래기국인데 여기 시래기가 또 유명한지 식당마다 시락국을 판다.

 

아침을 먹은 후 시장을 구경하다가 반 건조 가자미를 샀다.
전에 삼천포에서 산 반 건조 가자미를 맛있게 먹었기 때문이다.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주기도 하니까 다음부터는 사들고 다니지 않아도 될 것 같다.

 

6시 55분에 여객선을 타고 연화도로 향하였다.
가는 길에 도남항 동방파제 연필 등대를 볼 수 있었다.
잠시라도 따뜻한 선실에 누워있으니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도남항 동방파제 연필 등대

연화도와 현수교, 우도

통영을 출발한 지 50분 후 연화항에 도착하였다. 
연화항 오른쪽 끝에 있는 정자에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연화봉까지는 1.3km이다.

 

연화항

섬에 있는 산들을 무시할 수 없는 게 해발 0m에 시작하기 때문에 낮더라도 꽤 가파르게 올라간다.
현수교로 연결된 우도를 등지고 900m 올라가면 정자가 나온다.
이곳에서 다시 400m 올라가면 연화봉 정상이다.

 

우도와 현수교

정상에는 아미타대불과 정상석, 운상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그리고 가야 할 용머리가 보인다.
흐미, 멋진 걸!
이 맛에 섬 산행을 다니는 거지.

 

연화봉 정상

아미타대불

용머리

연화봉에서 긴 데크 계단을 내려가면 토굴이 나온다.
처음에는 여기가 보덕암인 줄 알았는데 연화도인과 사명대사의 토굴이란다.

 

용머리를 바라보며 도로를 따라 보덕암까지 가는 길에는 매화가 만발하였다.
보덕암 해우소는 바다 전망이 멋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진짜 근심, 걱정이 다 사라질 것 같았다.

 

용머리

보덕암은 용머리를 바라보는 바위 절벽에 있다.
해수관음상으로 가는 길에는 양쪽으로 동백꽃이 만발하였다.

 

보덕암

해수관음상

보덕암에서 다시 삼거리로 올라가 출렁다리를 향해 간다.
오층석탑을 지난 후 동백숲길을 내려가면 도로를 만나고, 도로를 따라가다 오른쪽에 있는 전망대로 갔다.
결론적으로는 1km씩 걸어 전망대로 갈 이유가 없다.
전망대는 오래 방치되어 있는 듯 완전히 망가져 막아놓았다.
전망대에서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도 등로가 거의 폐허 수준이다.

 

오층 석탑

지나온 연화봉과 왼쪽 아래에 보덕암

연화봉

(전망대 쪽으로 갈 필요 없음)

허물어진 전망대

임도 합류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가파르게 올라간다.
조망터에서는 지나온 연화봉과 보덕암이 보인다.
여기서 보니 보덕암이 4층 건물이다.

 

조망터

연화봉과 보덕암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면 철 계단과 암릉 지대가 나온다.
지도에는 여기가 대바위로 표시되어 있다.

 

암릉 지대를 지나 다시 가파르게 내려가면 출렁다리가 나온다.
출렁다리 옆에는 망부석이 있다.

 

출렁다리와 동두마을(왼쪽)

망부석

출렁다리를 건넌 후 철 계단을 오르고, 암릉을 지나고, 동백 숲을 지나 용머리 전망대로 갔다.
전망대에서는 지나온 연화봉과 그 아래 보덕암, 그리고 멋진 암릉이 보인다.

 

용머리 전망대

전망대에서 동두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처음에는 순탄한 동백숲길이라 기분 좋게 내려갔다.
그런데 마지막에 해안으로 떨어지는 구간은 오늘 산행 코스 중 가장 험했다.
해안에서 돌계단을 올라가 동두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마을버스를 호출하였다.
이곳 마을버스는 부르면 오는 수요응답형 버스이다.
요금은 1,000원.

 

동두마을

동두마을에서 바라 본 출렁다리와 망부석

버스를 타고 가며 보니 걸어갔더라면 한 시간은 걸렸을 것 같다.
연화사에서 내린 후 사람이 지나가도 꿈쩍도 하지 않고 실신한 듯 쓰러져 자고 있는 호돌이를 지나 연화항으로 돌아가 <어촌밥상>에서 해초비빔밥과 가오리회무침을 먹었다.
해초비빔밥이 특이하고 맛있긴 한데  12,000원은 좀 비싼 것 같다.

 

12:05 배를 타고 다음 산행지인 욕지도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