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4년 2월 4일 일요일 (흐림)
장소: 경남 거제
김포 공항에서 아침 10시 에어부산을 타고 김해 공항으로 향하였다.
대개 부산은 KTX를 타고 다니는데 이번에는 엄마와 함께 가기 때문에 조금 더 편하게 가시라고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김해 공항에 도착한 후 차를 빌려서 장승포항으로 가서 2시에 출발하는 외도 <보타니아> + 해금강 관광 유람선 표를 샀다.
현장에서 사는 것과 인터넷으로 사는 것의 가격 차이가 1인당 7,000원이나 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인터넷으로 샀다.
한 시간 가량 시간이 남아 선착장 바로 옆에 있는 <박정현 게장>에서 게장 정식과 굴 칼국수, 톳 김밥을 먹었다.
게장 정식에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돼지불고기, 볼락구이, 된장찌개가 나온다.
누가 경상도 음식은 맛이 없다고 했던가?
굴과 새우가 들어간 굴 칼국수도 맛있고, 특이한 톳 김밥도 맛있다.
양념게장과 간장게장, 반 건조 볼락을 사서 택배로 부쳤다.
선착장으로 돌아가 2시에 유람선을 탔다.
외도 관람 마감 시간이 있고 오늘은 너울성 파도가 심하기 때문에 외도부터 가서 구경한 후 해금강 투어를 하기로 하였다.
방파제를 벗어나자 배가 요동치기 시작한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다.
배를 타고 바로 멀미약을 먹길 잘했다. (배에서 1,000원에 판다.)
나는 배가 뒤집힐까봐 무서워 죽겠는데 선장님은 "파도 때문에 하얗게 포말이 일어나는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하신다.
헐!
저녁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질 거라는데 돌아갈 생각을 하니 벌써 끔찍하다.
외도는 작은 섬이지만 구석구석 신경 써서 꾸며놓았다.
사진 찍을 곳도 많다.
꽃 필 때 가면 더 좋을 것 같다.
여길 이렇게 가꾸려면 얼마나 돈이 많이 들었을까?
입장료 11,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외도 <보타니아>가 예쁘긴 하지만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난 노자산, 가라산 능선만 보인다. ㅎ
(뒤에 보이는 것이 노자산)
한 바퀴 돌며 외도 <보타니아> 구경을 한 후 해금강 투어를 위해 4시 20분에 다시 유람선을 탔다.
외도에 올 때보다 파도가 더 거세진 것이 확연히 보인다.
속으로 걱정을 하고 있는데 선장님이 파도가 세서 해금강 구경을 취소하고 바로 장승포항으로 간다고 하였다.
휴~
인터넷으로 산 사람들은 해당이 안 되고 현장에서 산 사람들만 2,000원을 환불해준다고 하니 사실 취소하면 손해인데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장승포항으로 돌아가는 길은 더 공포스러웠다.
외도
괜스레 효도한다고 엄마 모시고 여행 갔다가 거센 파도가 치는 날에 유람선 관광을 나섰던 3대가 해상 사고를 당했다는 기사가 나오는 거 아냐?
간이 콩알만해져서 좌석 손잡이를 꽉 붙잡고 앉아 비명을 지르며 돌아갔다.
항해사 아저씨는 놀이공원에 가서 바이킹을 탄다고 생각하란다.
난 바이킹 제일 싫어하는데...
엄마는 나랑 다니면 별의별 위험한 일을 다 겪고 다닌다고 하신다.
내가 이럴 줄 알았느냐고요!
그래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생긴 것 아닌가? ㅋ
40여분 동안 공포 체험을 한 후 배에서 내리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4월에 홍도 갈 때도 이러면 어떻게 하나?
벌써부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