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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외

2024.01.28 태안해변길 4코스 <솔모랫길>

일시: 2024년 1월 28일 일요일 (흐렸다 맑았가 흐림)
코스: 백사장항 ~ 드르니항 ~ 마검포 ~ 청포대 ~ 달산포 ~ 몽산포
거리: 13.3km
시간: 11:03 ~ 14:24
트랙:

태안해변길 4코스 20240128.gpx
0.07MB

지도:

 

태안해변길 1, 3, 5, 7코스는 갔는데 2, 4, 6코스를 아직 못 갔다.
주일 공지가 올라와서 토요일에 미리 예배를 드리고 태안으로 향하였다.
지난주 초에는 기온이 급강하하여 무지 추웠지만 오늘은 영상이다.
그래도 날씨가 흐리고 바닷가라 바람이 찰 것 같아 위, 아래로 내의를 껴입고 갔다.
오늘 태안해변길 4코스는 역 방향으로 드르니항부터 걷는다.
드르니항으로 가기 전에 방조제에서 어묵꼬치를 먹었다.
동호회 산악회를 따라가니까 아침부터 먹을 게 있네.  ㅎ

 

대장님이 드리니항과 백사장항을 연결하는 대하랑꽂게랑 다리를 건너보라고 백사장항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고 하였다.
잘 됐네, 그러지 않아도 그 다리 꼭 건너보고 싶었는데.
백사장항은 태안해변길 5코스 시작점이다.
다리 아래 갯벌에서 조개를 채취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갯벌이 무지 넓다.
하긴 서해안이니까.

 

대하랑꽃게랑 다리

드르니항에서 몽산포항까지는 15.3km라고 나와 있는데 실제로는 12.7km 정도 되었다.
"드리니"는 "들르다"라는 우리말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드르니항

드르니항에서 시온리 제방을 건넌 다음 캐리비안 리조트를 통과한다.
이 리조트 주인은 싫을 것 같지만 사람들은 좋아라! 하고 리조트에서 사진을 찍는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동안 혼자 먼저 몽산포로 향하였다.
수로에서는 굴을 캐는 아주머니가 보였다.
트레킹 후 천북항으로 굴을 먹으러 간다고 하는데 아, 맛있겠다. ^^

 

캐리비안 리조트

대하랑꽃게랑 다리와 지나온 제방

시온리 염전을 지나고, 펜스를 따라 솔숲을 지난다.
펜스 바깥은 마검포인데 왜 통제할까?

 

염전

마검포

이후 청포대 해변 옆 솔숲으로 들어선다.
이제부터는 대부분 바닷가 옆 솔숲을 걷게 된다.
수로를 지나고, 문주를 지나 청포대 해변으로 나간다.
청포대 해변에는 별주부전 유래비가 있고 그 앞에 자라바위가 있다.
이곳은 별주부전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자라바위 외에 묘샘, 안궁, 노루재미 등이 있다고 한다.

 

청포대 해변

자라바위

자라바위

근처 이마트 24에서 점심으로 떡을 먹고 떠났다.
다시 아름다운 솔숲을 지난다.
음악을 틀어놓고 노래를 부르며 갔다.
혼자 다니면 이런 게 좋다.
내 페이스대로 걸을 수 있고, 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고.
이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마음으론 이런 길이라면 하루 종일 걸어도 좋을 것 같지만 종아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아프면 쉬어가야지.
벤치에 앉아 멍 때리며 텅 빈 겨울바다를 바라본다.


<겨울바다>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
후략

나를 가르치는 시간에 고개를 끄덕이며 달산포 해변을 지나고, 달산포 수문과 제방을 지나고, 문주를 지난다.

 

달산포 해변

양 옆에 도열해있는 소나무 사이를 걸어 몽산포로 가면 또 문주가 나오고 그 옆으로 멋지지만 약간 뜬금없는 몽산포 전망대가 나온다.
몽산포 전망대는 출입금지라 올라가 볼 수가 없었다.
태안해안국립공원 남면분소로 가 태안해변길 4코스를 마쳤다.
조용히 노래 부르는 바다와 함께 아름답고 평화로운 <솔모랫길>을 원 없이 걸었다.

 

몽산포 해변

몽산포 전망대

트레킹을 끝낸 후 천북항으로 가서 굴 찜을 먹었다.
어째 작년에 먹은 굴 구이보다 맛이 덜한 것 같다.
그때는 너무 맛있어서 정신없이 먹었는데 오늘은 너무 짜서 몇 개 먹고는 그만두었다.
어떤 재료이건 찌거나 삶는 것보다는 구이가 항상 더 맛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