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대현1리 ~ 칠성암 ~ 달바위봉 ~ 작은달바위봉 ~ 합장바위 ~ 대현교
산행거리: 5.3km
산행시간: 10:55 ~ 15:40
산행트랙:
등산지도:
지난주 쪼록바위봉 산행을 하면서 바라본 달바위봉이 너무 멋있었다.
가보고는 싶은데 바위포비아가 있는 나는 자신이 없어 망설이다가 그래도 지금이 남은 내 인생 중 가장 젊은 날이라 생각하여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넛재 코스를 올려달라고 조르긴 했지만 이렇게 갈까, 저렇게 갈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대장님이 처음에 올려주신 코스대로 대현마을에서 올라가기로 하였다.
넛재에서 가는 것이 길어도 수월하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검색 결과 그쪽에서 올라가는 길은 잡목이 우거져있고 낙엽도 무릎까지 쌓여있다고 한다.
게다가 편안한 능선 길이 아니라 오르내림이 있단다.
이리로 가나 저리로 가나 어차피 힘들다면 짧은 쪽이 낫지.
B팀을 넛재에 내려주고 달바위 마을인 대현1리로 가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칠성암으로 가는 임도에는 뱀이 편안하게 낮잠을 자고 있었다.
헐, 이 평화로움 뭐임?
예쁘게 단풍이 든 주차장에서 칠성암 쪽으로 간다.
500m 정도 가서 칠성암으로 가기 직전에 달바위봉 안내판이 나오면 왼쪽으로 간다.
철성암 뒤로 돌아가는 길이다.
이곳에서부터 달바위봉까지 1.3km이다.
산죽 터널을 지나 가을 속으로 스며든다.
낙석주의 표지판 이후로는 가파른 돌길이다.
그래도 지난주보다 나은 것은 쉬어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쪼록바위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미끄러질까 봐 쉬지도 못하고 계속 올라갔다.
석문을 지나면 월암봉 0.2km 이정표가 나온다.
왼쪽으로는 속세골 쉼터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암릉 산행이다.
조망터에서는 진대봉과 쪼록바위봉이 보인다.
진대봉(왼쪽)과 쪼록바위봉(중앙)
대둔산 삼선계단 같은 가파른 철 계단을 지나고, 철 사다리를 지나고, 또다시 철 계단을 지난 후 밧줄을 잡고 올라가면 멋진 조망터가 나온다.
건너편 바위에 대장님과 산우들이 보인다.
난 무서워서 저긴 절대 못 가겠다.
다시 철 사다리를 올라 암릉을 타고 간다.
각오는 하고 왔지만 너무 하네.
그런데 이건 시작일 뿐이란다. ㅜㅜ
(엄청 무서웠던 뜀바위 구간)
달바위봉 정상에 오르니 고생한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정상 아래 바위에서 점심을 먹었다.
대장님께서 시간이 많아 여기서 한 시간은 보내야 한다고 하셔서 진짜 마냥 퍼질러 앉아서 먹고 놀았다.
수색대 님이 오늘은 소풍 산행이란다. ^^
달바위봉 정상
달바위봉에서 바라본 작은달바위봉
한참 놀다가 작은 달바위봉으로 향하였다.
계속해서 밧줄을 잡고 내려간다.
남들은 재미있다고 신나서 웃으며 내려가는데 나 혼자 울면서 내려간다.
소풍 산행이 아닌 걸? ㅠㅠ
선글라스도 제물로 바치고 기진맥진하여 달바위봉을 내려갔다.
이제 그만 하산하고 싶다!
하지만 작은 달바위봉이 기다리고 있으니...
삼거리를 지나 작은 달바위봉으로 가는 길도 장난 아니다.
문바위 좁은 바위 틈을 지나고, 석굴을 지나고, 밧줄을 잡고 올라가고,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문바위
계란처럼 앙증맞은 정상석이 있는 작은 달바위봉 정상도 조망이 최고다.
이런 풍경들을 볼 수 있다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난 체력도 좋지 않고, 겁도 많고, 운동도 무지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자연이 좋아서, 산에서 보는 경치가 좋아서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목요산행을 따라다닌다.
벌벌이 misscat을 도와주시는 대장님과 산우님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다.
작은달바위봉 정상
작은달바위봉에서 바라본 달바위봉
다시 삼거리로 돌아가 정법사로 내려갔다.
합장바위가 나올 때까지는 부드러운 육산 길이라 계속 그럴 줄 알았다.
합장바위
엄청난 착각이었다.
2km 이상 쉴 새 없이 가파르게 내려간다.
밧줄 구간과 철 사다리 구간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겨우 바위 구간이 끝났나 했더니 이번에는 가파른 육산의 내리막길이 나온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자꾸 미끄러지는 통에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오늘 안에 내려갈 수 있을까?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어서 비록 꼴찌지만 무사히 임도에 도착하였다.
정법사로 가서 단풍이 예쁘게 물든 숲길을 내려가 대현교에서 산행을 마쳤다.
정법사
이후 <봉화한약우 프라자>로 가서 식사를 하였다.
다들 불고기 뚝배기를 주문하였는데 나는 육회비빔밥을 주문하였다.
결론은 내 선택이 옳았다는 거! ㅎ
불고기가 질겼다고 하는데 육회비빔밥은 고추장 맛이기는 하지만 고기도 연하고 너무 맛있었다.
게다가 같이 나온 된장찌개도 진짜 맛있었다.
가격은 11, 000원밖에 안 한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도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