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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3.09.21 (괴산)주월산(470m), 박달산(825m)

산행일시: 2023년 9월 21일 목요일 (흐림)
산행코스: 간곡리 ~ 주월산 ~ 매바위 ~ 느릅재 ~ 박달산 ~ 동골재 ~ 동골 ~ 간곡리
산행거리: 10.1km
산행시간: 09:25 ~ 14:45
산행트랙:

(괴산)주월산, 박달산 20230921.gpx
0.05MB

등산지도:

 

도대체 하루 전날 바뀌는 일기예보가 어디 있담?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이상해서 그렇다고 하면 할 말은 없고...
그제 일기예보에 오후 3시까지 계속 비가 온다고 하여 산행을 취소했는데 어제 일기예보에는 갑자기 오전 6시에 비가 그치는 걸로 나온다.
남아있던 맨 뒷자리를 예약하고 괴산으로 간다.
다행히 앞자리 산우님이 안 오셔서 대장님께서 자리를 바꿔주셨다. ^^
간곡리에 도착하니 대학옥수수를 팔고 있었다.
괴산대학에서 품종 개량을 해서 대학옥수수라고 한다는데 이 옥수수가 진짜 맛있다.
따끈따끈한 옥수수를 먹으면서 등산로 입구로 걸어갔다.

 

등산로 입구에서 주월산 정상까지는 1.4km이다.
계속해서 오르막이지만 주월산의 높이가 470m밖에 안 되는 데다 깔딱이 없어서 그다지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옆에는 계곡에 물이 흐르고 있어 산행 초반부터 기분이 좋았다.
조망터에서는 가야 할 박달산과 저 멀리 월악산, 그리고 구름에 덮인 조령산과 주흘산이 보인다.

 

가야 할 박달산

조령산, 주흘산 방향

월악산 방향(맨 왼쪽)

주월산 정상에서도 살짝 조망이 트여 성불산과 월악산이 보인다.

 

주월산 정상

성불산 방향

월악산 방향

주월산 정상을 내려가 300m 정도 가면 매바위가 나온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매바위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며 쉬다 떠났다.
매바위 주변은 암릉이라 조망이 좋다.
비에 젖은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을 했는데도 제대로 신고식을 하고 말았다. ㅜㅜ

 

가야 할 박달산

매바위

지나온 주월산

이후 편안히 능선을 따라 산불감시초소까지 간 다음 느릅재까지 완만하게 내려간다.
느릅재에서 도로를 건너 박달산으로 접어든다.

 

느릅재

느릅재에서 박달산 정상까지는 이정표에 따라 어디는 2.5km, 어디는 3km로 나와 있다.
올라가는 길에 지나온 주월산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다.
아직 밥 먹을 때는 아니지만 하산 후 식당에 간다고 하니 미리 먹는 것이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주흘산

잔 봉을 넘은 후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올라간다.
박달산은 주월산보다는 가파르게 올라가며 등로 상태도 안 좋다.
봉수대는 어디인지 모른 채 지나가고, 느릅재에서 1.9km 가면 헬기장에 도착한다.
헬기장에서 1.1km를 더 가야 박달산 정상이다.
그 사이 봉우리를 2~3개 넘으며 고도를 올린다.
역시 엄청난 깔딱은 없어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시원해서 산행이 쉽게 느껴지나?

 

헬기장

박달산 정상에는 산불감시탑이 있다.
부분적으로 조망이 트이는데 청풍호가 내려다보이고, 월악산도 보인다.

 

박달산 정상

청풍호

월악산

박달산 정상에서 가파르게 내려가면 <출입금지: 등산로 아님> 팻말이 있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그곳이 동골재이다.
동골재에서 등산로 아님 방향으로 내려가면 동골이다.
등산로가 아니라고 했으니 등산로를 기대하면 안 된다.
목요산행이 어련할까?

 

동골재

이끼 숲을 지나고, 이끼 계곡을 지나면 계곡에 점점 물이 많아진다.

 

임도를 만나면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등로는 거지같은데 어제 비가 와서 계곡이 너무 좋다.
그 맛에 힘든지도 모르고 내려갔다.
여름 다 지나고 계곡 산행을 제대로 하는 것 같네.
오늘 산에 오기 정말 잘했다. ^^
사실 매바위 때문에 왔는데 계곡이 장난 아니게 좋아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다.

 

두 번째 임도를 만나면 왼쪽으로 간다.
여태 계곡치기를 잘하며 내려왔는데 이곳에선 물이 너무 많아 신발을 벗어야 했다.
먼저 내려간 산우님들이 고맙게도 열심히 징검다리를 만들고 있었지만 난 맨발을 선택했다.
일부러 발도 씻는데, 뭐.
그런데 나보다 더한 산우들이 많네.
등목은 약과고, 아예 드러눕거나 옷을 벗고 알탕을 하는 분들도 계셨다.

 

이후 빨갛게 사과가 익어가는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 간곡리로 내려갔다.

 

날씨가 흐리지만 덥지 않고, 어제 비가 와서 대기 질이 깨끗해 좋았다.
더욱이 멋진 계곡이 선물처럼 주어져서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