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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7 (영천) 보현산(1,124m), (청송) 면봉산(1,121m), 안봉산(1,074m)

산행일시: 2023년 9월 7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절골 별빛마을 ~ 보현사 ~ 보현산 ~ 삼계봉 ~ 밤티재 ~ 면봉산 ~ 안봉산 ~ 곰내재 ~ 두마리 마을회관
산행거리: 11.6km
산행시간: 11:06 ~ 16:13
산행트랙:

(영천)보현산, (청송)면봉산, 안봉산 20230907.gpx
0.06MB

등산지도:

 

여름이 다시 찾아온 듯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더니 도대체 이 여름의 끝은 언제일까?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니 머지않아 가을이 오겠지.
시간이 빨리 간다고 좋을 것도 없고, 급할 것도 없고.
기쁘면 기쁜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내자.
내겐 영원한 소망이 있으니까.
목요산행은 6주 만이다.
그동안 새로운 산이 올라오지 않아 쉬었는데 오늘 무더위 속에 잘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별빛교가 있는 보현산 댐을 지나고, 보현산 자연휴양림을 지나 별빛마을 입구에서 내렸다.
마을 입구에는 팔각정과 <어린 왕자> 비슷한 동상이 있다.
천문대가 있어서 그런가 보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보현사가 나온다.
계곡이 작지만 너무 좋아서 이곳을 날머리로 해도 좋았겠다 는 생각이 든다.
이후 정각사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시루봉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가야 하지만 오랜만에 하는 목요산행이라 좀 쉽고 짧게 가려고 보현산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보현사

하얀 건물이 보현산 천문대

정각사 갈림길

등로 입구에서 천문대 주차장까지는 2.36km이다.
보현산 정상까지 한 번도 내리막이 없이 계속 오르막이다.
그동안 거의 매일 만보 걷기를 했지만 등산할 때 쓰는 근육과는 달라서 그런지 다리에 힘이 없는 것이 느껴졌다.
등산로 입구에서 1km 정도 가면 숲속학교 갈림길이 나온다.
등산로가 유실되어 막아놓았다.

 

숲속학교 갈림길

이후 천문대 주차장 쪽으로 600m 정도 가면 정상 아래 사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300m 정도 가면 주능선에 도착한다.

 

사거리

데크 계단을 올라가면 보현산 천문대가 나오고, 광학망원경동 위쪽에 보현산 정상석이 있다.
날씨가 좋아 조망이 더 좋다.
들머리에서 보현산 정상까지 3.34km이다.

 

보현산 천문대

보현산 정상

별빛마을

시루봉

면봉산으로 가는 길은 정상석 뒤쪽으로 내려가도 되고, 천문대에서 차도를 따라 내려가도 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천수를 누려봐야지. ㅋ
다시 데크 계단을 내려가서 투구꽃과 진범이 핀 왼쪽의 데크길을 따라간다.
여기가 <천수누림길>이라고.

 

투구꽃

흰진범

이후 천문대 주차장에서 숲길로 들어선다.
여기서부터는 보현지맥인데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지 완전 오지 중의 오지산행이 시작되었다.
부드럽게 올라 삼계봉에 도착한 후 한동안 가파르게 내려간다.
어휴, 왜 이렇게 많이 내려가?
그만큼 올라가야 할 거 아냐. ㅜㅜ

 

삼계봉 정상

밤티재로 내려간 후 임도를 가로질러 면봉산으로 올라간다.
면봉산 정상까지는 1.3km로 역시나 쉼 없이 꼬불꼬불 올라간다.
양쪽 발에 쥐가 나서 여러 번 쉬어가면 올라가야 했다.
전망바위에서는 지나온 보현산이 보인다.
면봉산 정상에서도 보이니 구태여 올라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밤티재

전망바위

지나온 보현산

면봉산 정상으로 가기 전에 포항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다.
다시 수풀을 헤치고 올라가면 기상레이더관측소가 있는 면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에도 정상석이 있다.

 

면봉산 기상레이더관측소

면봉산 정상

두마리 방향

지나온 보현산

정상에서 수풀을 헤치며 오른쪽으로 간다.
조금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보현지맥이 갈라지는 곳으로 이곳이 안봉산이다.
이곳에서 우측 두마로 내려간다.

 

안봉산 정상

가파르기도 하고, 나무가 우거져 등로가 안 보이기도 하여 무척 애를 먹었다.
분명 등로가 있음에도 잣나무랑 싸리나무가 우거져서 등로를 찾을 수가 없어 이리저리 헤매다가 나중에는 그냥 방향만 보고 무조건 갔다.
풀숲을 많이 헤치고 다니기는 했지만 이렇게 침엽수를 헤치고 다니기는 처음이다.

낫 들고 와야 할 산일세.
여긴 겨울에 와야 할 것 같다.
아니, 침엽수니까 겨울에 와도 마찬가지일까?
등로 정비 좀 해놓지.
곰내재로 내려가기 몇 백 미터 전부터는 누군가가 나무를 잘라 등로를 정비해 놓아 너무 고마웠다.
나중에 뒤에서 내려오신 분들에게서 얘기를 들으니 곰내재로 내려가면서 만난 아저씨가 있었는데 그분이 등로 정비를 해놓으신 거란다.
지자체에서 해야 될 일을 개인이 하고 계시네.

 

곰내재에서 직진하여 올라가면 베틀봉이다.
난 베틀봉은 아예 갈 생각을 안 했지만 곰내재로 내려가면서 보니 멋있네!
곰내재에서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쭉 내려가면 빨갛게 사과가 익어가는 두마리가 나온다.

 

곰내재

산행을 끝내고 옷을 갈아입으려 두마리 마을회관으로 갔다.
동네 할머니들께서 한데 모여 알감자랑 마를 쪄서 드시고 계셨다.
사람이 그리웠는지 나를 보시더니 와서 먹으라고 하도 권하시는 바람에 같이 앉아서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따끈따끈한 알감자도 맛있었지만 찐 마는 처음 먹어보는데 감자보다 더 맛있었다.
나더러 아가씨인 줄 알았다며 예쁘다고 치켜세워주시는 바람에 신이 나서 재미있게 얘기를 나누다가 나왔다.
내가 나오니까 뒤따라 나오셔서 감자를 더 쥐어주셨다.
덕분에 산악회 다른 분들과도 나눠 먹을 수 있었다.
두마리 할머니들, 감사합니다!
이후 버스로 이동하여 <수복기사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다.
원래 이 산악회에서는 단체로 식사를 안 하는데 목요산행은 고정 멤버가 많다 보니 종종 산행 후 같이 식사를 한다.
이 집이 숨은 맛집인지 감자랑 마로 배를 채웠는데도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