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년 8월 17일 목요일 (맑음)
코스: 학암포 ~ 구례포 ~ 먼동해변 ~ 능파사 ~ 양챙이 ~ 신두리 사구 ~ 신두리 사구 센터
거리: 10.6km
시간: 10:05 ~ 13:40
트랙:
지도:
입추도 지났고, 말복도 지났건만 여전히 덥다.
집 안에 있으면 가끔 너무 더워서 숨이 막힐 지경이다.
왜 에어컨을 안 켜냐고?
글쎄, 사람 몸은 적응하게 마련이니까 너무 편하게만 사는 것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
더위 때문에 8월까지는 가볍게 다닐 생각이어서 <태안해변길>을 간다.
작년에 7코스를 갔는데 나머지 코스도 기회 있을 때마다 가보려고 한다.
오늘은 1코스 <바라길>이다.
학암포에서 내려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학암포는 학이 노니는 해변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학암포해변 앞에는 분점도와 소분점도가 있고, 멀리 문갑도도 보인다.
학암포
소분점도(왼쪽)와 분점도(오른쪽), 멀리 문갑도
학암포해변을 지나 숲길로 들어섰다가 구례포해변으로 내려선다.
이곳에는 펜션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텐트촌만 있다.
일명 <구례포 천사길>이라는 해변을 따라 난 데크길을 걸어간다.
구례포
구례포 천사길
다시 숲길로 들어섰다가 임도를 가로질러 내려가면 먼동해변이 나온다.
먼동해변
먼동해변 끝 쪽에는 바라길 아치가 있다.
아치를 지나 숲길로 들어선다.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쉼터가 나온다.
여기가 모재쉼터인가?
쉼터에서 내려가면 마외해변이 나오고, 숲길을 다소 가파르게 오르내리며 가면 능파사에 도착한다.
능파사는 종단에 속하지 않은 개인 절이다.
마외해변
능파사
능파사에서 임도를 따라가면 양챙이가 나오고, 다시 바라길 아치가 있다.
숲길로 들어서 계단을 올라간다.
양챙이
<서산아라메길>보다 여기가 더 "아라메길" 같다.
해변 길과 소나무 숲길을 번갈아 걸을 수 있어 너무 좋다.
태안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지만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이 시원하다.
오늘은 모자 대신 양산을 쓰고, 스포츠 고글 대신 선글라스를 써서 더 시원한 것 같다.
모재쉼터
오르내림이 몇 번 있은 후 신두리 사구로 내려간다.
신두리 사구는 국내 최대 사구로 태안 8경 중 하나라고 한다.
길이가 3.4km라는데 진짜 넓긴 넓었다.
학암포부터 지금까지 모든 해변들의 모래가 밀가루만큼이나 곱다.
너무 고와서 모래가 잘 털어지지도 않을 정도이다.
게다가 해변에는 사람이 1도 없다.
이렇게 적막하고 아름다울 수가!
이런 곳에서 캠핑하면 너무 낭만적일 것 같다
텐트에서 자는 건 불편하니까 차박은 어떨까?
차박도 불편할까?
신두리 사구
끝은 보이는데 가도 가도 끝나지 않는 사구를 따라가면 초지가 나온다.
여기가 두웅습지인가?
그런데 물이 하나도 없네?
그곳에는 산책 코스도 여러 개 있고 모래언덕도 있다.
아, 내가 너무 기대를 했나봐.
호주 포트 스테판 모래언덕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꿈이 너무 야무졌나 보다.
구석구석 구경하고 나오니 입구에 신두리해안사구 표지석이 있다.
두웅습지는 여기에서 1km를 더 가야 한단다.
7천 년 전에 생긴 두웅습지는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곳이라고 해서 가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덥다 보니 1km 더 가는 게 내키지 않아 포기하고 신두리 사구 센터 앞에서 트레킹을 마쳤다.
신두리사구센터
이후 500m 정도 더 가서 식당에서 조개찜을 먹었다.
가리비 4개, 대합 4개, 전복 1개가 있는 조개찜이 3만 원이란다.
맛은 있는데 너무 비싼 거 아닌가?
에라, 모르겠다, 내가 가리비를 매일같이 먹는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