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3년 7월 26일 수요일 (맑음)
장소: 서울 중구 명동 (02-772-9996)
오랜만에 명동에서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었다.
명동역 8번 출구로 나간 후 뚜레쥬르 앞에서 왼쪽으로 가면 나인트리 호텔이 있다.
여기 이런 호텔이 있었던가?
하긴 명동 나올 일도 없고, 명동에서 호텔에 갈 일은 더욱 없으니까 모르는 게 당연하지.
호텔 3층에는 프런트 데스크와 <보나베띠>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
입간판을 보니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는 호텔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조식 뷔페를 운영하는 것 같다.
뭐가 그리 바쁜지 한참 기다린 후 웨이터가 와서 예약을 했다고 하니 예약이 안되어 있단다.
엥? 분명히 전화로 예약을 했는데 ?
전화 받는 사람이 어리바리해서 예약이 제대로 되었는지 두 번이나 확인을 했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네.
다행히 손님이 별로 없어서 창가 자리에 앉았다.
리조또 마레와 시금치 피자를 시키려고 했는데 시금치 피자가 없다고 해서 대신 마르게리따 피자를 주문하였다.
그런데 주문을 받으러 온 외국인 웨이터가 한국말은 잘 하지만 어째 주문받는 것이 영 수상하다.
게다가 퉁명스럽기는 황당할 정도이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있다가 한국인 지배인이 와서 주문을 확인하는데 엉뚱한 것을 주문서에 넣어놓았다.
한, 두 번이 아닌가 보네, 바로 확인을 하러 온 것을 보니.
점심에는 샐러드와 음료수가 포함된다고 하여 커피와 오렌지 쥬스를 주문하였다.
오래지 않아 리조또가 나왔다.
해산물도 많고, 밥알도 살아있고, 간도 딱 맞는다.
곧이어 피자가 나왔다.
나무랄 데 없다.
맛있게 식사를 한 후 결제를 하려는데 샐러드 값이 만 원 가까이 포함되어 있었다.
분명 점심에는 샐러드가 포함되어 있다고 했는데?
이게 뭐냐고 했더니 아까 그 외국인 웨이터가 서비스라고 한다.
서비스인데 왜 돈을 받느냐고 했더니 자기도 웃는다.
말이 안 되는 건 아나 보지?
결국 샐러드 값을 빼고 전체 41,400원을 냈다.
음식도 괜찮고, 가격도 괜찮고, 위치도 좋고, 손님들도 많지 않아 조용하게 식사할 수 있어 좋았다.
단지 실수투성이에 심히 무뚝뚝하고 불친절하게 보이는 외국인 웨이터는 교육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일을 못하면 친절하기라도 해야되는 거 아닌가?
명색이 호텔 레스토랑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