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3년 6월 2일 금요일 (흐린 후 맑음)
산행코스: 구도항 ~ 주벅 ~ 팔봉갯벌체험장 ~ 호덕간사지 ~ 구도항
산행거리: 15.3km
산행시간: 11:00 ~ 15:08
산행트랙:
등산지도:
이번 감기는 진짜 독하다.
너무 아파서 코로나일지 모른다고 생각하여 두 번이나 검사를 했는데도 코로나는 아니었다.
독감도 아니고 그냥 감기인데 왜 이렇게 힘들지?
내가 몸이 더 약해진 건가?
그 놈의 바디프로필인가 뭔가 찍는다고 몸에 무리가 간 건가?
쉬어야 되는 건 아는데 좀이 쑤셔서 결국 집을 나섰다.
그래도 좀이 쑤시는 걸 보니 좀 낫긴 낫군.
오늘은 <서해랑길> 76코스와 겹치는 <서산아라메길> 4-1코스를 간다.
산악회에서 <서산아라메길>을 3코스까지 가고 끝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나머지 코스를 가야 한다.
4코스는 4-1코스에 팔봉산 주차장에서 구도항까지의 거리가 보태진 것인데 22km에 그냥 마을길이라 4-1코스를 가기로 하였다.
구도항에 도착하니 물이 빠져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있었다
해안을 따라가면 호랑이 두 마리가 지키고 있는 <가로림만 범머리길> 입구가 나온다.
구도항은 서산과 태안 사이에 있는 가로림만에 있기 때문에 가로림만 범머리길이나 구도 범머리길이나 그게 그거다.
구도항
가로림만 범머리길 입구
산길로 들어서 연두곶이 안내판을 지난 후 해안으로 내려서면 스문여 안내판이 나온다.
썰물 때만 드러나는 숨어있는 바위로 아낙들 스무 명이 밀물에 빠져죽었다는 곳이다.
이곳에는 마늘밭이 많이 있다.
그렇지, 서산 마늘이 유명하지!
이후로 마늘밭뿐만 아니라 양파밭도 계속해서 볼 수 있었다.
도로로 올라서 산양포 쪽으로 가다가 바닷가 데크로를 지나고, 산양포를 지난 후 다시 도로로 올라선다.
이번 코스는 <아라메길>이라는 이름에 딱 맞다.
산길과 바닷길을 오가며 걷게 된다.
지금은 썰물 때라 가능한 곳은 모두 바닷길로 걸었다.
산길을 지나 해안으로 내려서면 옻샘이 나온다.
백사장에 있는 민물샘인데 피부병에 좋다고 한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이 물로 씻어보라고 해서 좀 떠가고 싶었는데 물이 너무 더럽다.ㅜㅜ
옻샘이 있는 해변에는 <해님과 달님>이라는 전래동화에 나오는 호랑이와 소녀상이 있다.
요즘 호랑이는 떡 대신 돈을 밝힌다나?
호랑이에게 돈을 주면 그 돈을 모아서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 쓴단다.
기부를 하고 싶었지만 요새는 현금을 안 가지고 다녀서.ㅜㅜ
옻샘
계속해서 바닷길로 간다.
고양이 머리를 닮았다는 고부레를 지나 삐죽삐죽한 돌들이 있는 해안을 따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고부레
전망대에서 연결된 데크로 끝에는 주벅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는 용난둠벙이라고 용이 나와 놀았다는 용무티도 있고, 용이 솟아 하늘로 올라갔다는 둠벙이 있다.
주목망
용무티, 할미섬(왼쪽)과 장구섬(오른쪽)
해변으로 내려서 바닷길로 가다보면 돌탑들이 나오고, 뿌리가 ㄴ자로 꺾인 나무들이 나온다.
방파제도 지나고, 산길도 지나고, 도로도 지나고, 새우양식장도 지나고, 바닷길도 지난다.
길이 지루하지 않아 좋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리네.
3시간 30분이면 될 줄 알고 진짜 물만 가져왔는데... ㅜㅜ
바닷길로 걷다 보니 지체가 되는 것 같다.
새우양식장
범머리가 보이는 팔각정에서 방파제를 건너가면 중간에 <호리 카페>가 나온다.
뭐 요기할 게 있을까 싶어 들어갔는데 그야말로 카페다.
간단한 디저트 류는 있지만 가격도 비싸고 그건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 그냥 참기로 하였다.
범머리
팔봉갯벌체험장을 지나 다시 바닷길로.
양길주차장 방향으로 계속 가다가 <호덕간사지 1.5km> 이정표 앞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팔봉갯벌체험장
호덕간 쉼터
호덕간 쉼터에서 <서해랑길>과 <아라메길>은 헤어진다.
수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간다.
이 수로가 호덕간사지인가?
4-1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안 다니는지 이후부터는 길이 안 좋아 주로 도로로 갔다.
구도항 쪽으로 가다 보면 목바귀 이정표가 나오고, 오래지 않아 처음에 지났던 길을 다시 만나게 된다.
구도항으로 돌아가 <구도횟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