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3년 4월 5일 수요일 (비)
장소: 서울 마포 서교동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는 날이다.
봄날을 화려하게 꾸며주었던 꽃들은 비를 따라 땅에 떨어져 아쉽지만 그래도 목마른 대지에게는 단비가 되겠지.
오늘은 엄마와 합정역 메세나폴리스 2층에 있는 <우담가&해담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우담가&해담가>는 한정식뿐만 아니라 한우와 활어회를 먹을 수 있는 다기능(?) 음식점이다.
그런데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식사 장소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행이 각자 먹고 싶은 것을 한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한정식은 모두 단독 룸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식사량이 많지 않아 우담1성(29,000원)을 먹고 싶었으나 3인 이상만 가능하다고 하여 우담2성(38,000원)을 주문하였다.
달달하고 부드러운 호박죽으로 시작한다.
이어 닭가슴살 샐러드, 참나물 소고기 샐러드, 우엉채, 잡채, 연어 카나페가 나온다.
너무 짜지도 않고, 너무 달지도 않고, 간이 딱 맞다.
흠, 그리고 이건 뭐지?
관자 같은데 새우 어묵 맛이다.
어쨌든 맛있다.
그다음 불고기와 들깨탕, 낙지가 나온다.
불고기는 대개 너무 단짠인데 이 집은 간이 세지 않아서 밥 없이 그냥 먹을 수 있어서 좋다.
고기도 부드럽다.
그리고 들깨탕은 우유를 넣었는지 탕 같기도 하고, 스프 같기도 한데 엄청 부드럽고 맛있다.
낙지는 살짝 데쳐서 슴슴하게 간을 했다.
마지막으로 솥밥과 버섯 탕수, 된장찌개, 밑반찬이 나온다.
매콤 달콤한 버섯 탕수는 유일하게 간이 센 음식이었는데 밥반찬으로 먹기 좋았다.
난 여러가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한정식을 좋아하는데 요새는 가성비 좋은 한정식집 찾기가 쉽지 않다.
오랜만에 배 터지도록 맛있게 잘 먹었고, 엄마도 잘 드셔서 좋았다.
적어도 1kg은 늘었겠지?^^
p.s. 3인 이상일 경우 서비스 요리가 하나 더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