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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3.03.30 (구례, 하동) 황장산(942m)

산행일시: 2023년 3월 30일 목요일 (약간 흐림)
산행코스: 당치마을 ~ 당재 ~ 황장산 ~ 새껴미재 ~ 촛대봉 ~ 작은재 ~ 법화마을 ~ 화개면사무소
산행거리: 12.0km
산행시간: 11:02 ~ 16:30
산행트랙:

(구례, 하동)황장산 20230330.gpx
0.06MB

등산지도:

벚꽃이 만발했을 구례로 간다.
오늘 황사가 심하다고 하는데 이른 아침 집을 나서며 바라본 관악산 능선은 깨끗하다.
좀 늦게 오려나?
아니나 다를까, 구례에 도착하니 온통 뿌옇다.
그럼에도 톨게이트를 나가자마자 버스에 탄 사람들이 다들 탄성을 질렀다.
100% 만개다!
어디 하나도 빈 가지가 없다.
벚꽃이 만발한 벚나무들이 끝없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다.
도로마다 벚나무가 늘어서 구례에 있는 벚나무 길을 다 합하면 백리도 넘을 것 같다.
이렇게 때맞춰 오기도 쉽지 않은데...
하나님, 감사합니다!

 

원래 농평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거기까지 버스가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여 당치마을에서 내려 1km 정도 임도를 따라 농평마을로 올라갔다.
포장도로일 뿐이지 산을 올라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가파르다.

 

농평마을에서 당재까지는 500m밖에 안된다.
사유지도 아니면서 당재로 가는 길을 나무를 베어 막아놓았다.
그런다고 안 갈 사람들이 아닌데...

 

당재

당재에서 황장산까지 4.2km이다.
진달래가 만발한 능선을 따라간다.
진달래는 예쁜데 능선은 너무 가파르다.
간신히 812봉까지 오르고는 진이 다 빠져버렸다.

 

이후 황장산 정상까지 몇 번을 쉬며 갔는지 모른다.
그놈의 바디프로필을 찍는다고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어제 점심에 카페 라떼를 마셨더니 밤새 잠이 안 와 이리저리 뒤척이며 밤을 새웠다.
게다가 갑자기 기온이 20도 넘게 오르는 바람에 몸도, 의복도 적응을 못해 너무 더워서 자꾸 눈앞이 깜깜해지려고 했다.
평도마을능선삼거리를 지나고 짧은 암릉 구간을 지나 간신히 황장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평도마을 갈림길

황장산 정상에서는 지리산 주능선이 보인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더 좋겠지만 지리산 능선은 그동안 많이 봤으니까.
엔진이 과열된 자동차를 제대로 식히지 않고 가면 계속 쿨럭이듯이 짧게 자주 쉬어도 회복이 되지 않아 황장산 정상에 자리를 깔고 누워 20분 가량 쉬었다.
진짜 대간 산행할 때보다 더 힘들다.
그때는 그래도 42kg은 나갔는데. ㅜㅜ

 

황장산 정상

지리산

황장산 정상에서 화개장터가 있는 남도대교까지 8.2km이다.
새껴미재까지 한참 동안 내려간다.
중기능선삼거리를 지나 가파르게 내려가면 조망터가 나오고, 조금 더 내려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가야 할 촛대봉도 보이고, 벛꽃이 만발한 화개면도 내려다 보인다.
구례에서 만든 산수려 생수를 마시고 심기일전하여 다시 가파르게 내려간다.

 

중기능선삼거리

지리산과 가야 할 촛대봉

화개면

새껴미재

새껴미재에 도착해 한숨 돌리고 촛대봉을 항해 다시 가파르게 올라간다.
너무 힘들어서 촛대봉에서 중탈하려고 했는데 막상 촛대봉에 도착하니 시간도 많이 남았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조금 더 가보기로 하였다.

 

촛대봉 정상

가파른 진달래 길을 내려가면 촛대바위가 나온다.

 

촛대바위

이후 삼신마을 갈림길을 지나 작은재까지 지루한 산길을 이어간다.
작은재에 도착한 후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좌측 법하마을로 내려갔다.

 

삼신마을 갈림길

작은재

법하마을에서 벚꽃이 만발한 십리벚꽃길을 걸어갔다.
평일임에도 수많은 차량이 벚꽃을 보러 몰려들었다.

 

만개한 벚꽃은 밤에 봐도 진짜 예쁘다.
하얀 눈이 내린 것 같이 보인다.
대학시절 벚꽃 피는 봄날이면 창경궁에서 저녁에 미팅하던 생각이 난다.
소개팅 남에게는 관심이 없고, 온통 밤 벚꽃에 정신이 팔렸더랬지.
그런데 왜 그 소개팅 이름을 야사쿠라팅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밤벚꽃팅이라는 이름이 더 예쁜데...

 

근처 식당에서 재첩정식과 재첩전을 먹고 상경하였다.

 

오늘 산행을 하며 진짜 너무 힘들었다.
산에서 드러누워 쉬기는 산행 초창기에 제암산에 갔을 때 이후 처음이다.
일단은 체중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다.
체력이 떨어지니까 중거리 산행하기가 너무 힘들다.
일단은 병원에 가서 영양제라도 맞아야겠다. ㅜㅜ

p.s. 내려와서 물어보니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들었다고 한다.
       좀 안심이 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