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3년 2월 17일 금요일 (맑은 후 흐림)
산행코스: 성주1리 ~ 장군봉(성주산) ~ 안부(장군고개) ~ 문봉산 ~ 상수리재 ~ 성주1리
산행거리: 11.5km
산행시간: 11:35 ~ 16:13
산행트랙:
등산지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어김없이 미세먼지가 찾아온다.
추운 것도 싫고, 미세먼지도 싫고. ㅜㅜ
성주1리 심원마을 초입에 있는 성주골가든 앞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생각 없이 심원교 쪽으로 가다가 back.
도로를 따라 1km 올라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먼저 장군봉으로 갈 것이다.
좌회전하여 다시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옆에는 물탕골이다.
성주천과 웅천천의 발원지인 물탕샘 조차 바싹 말라있다.
물탕샘
도로는 산 중턱까지 연결된다.
그리고 산 중턱에서 산 전체를 빙 돌아 임도가 있다.
군부대도 없는데 임도가 왜 있는 것일까?
예전에 이곳에 광산이 있었다는데 그때 만들어진 임도일까?
이 산에도 보령 양각산에서 보았던 까만 돌들이 많이 있다.
이 돌들이 보령 특산품인가 보다.
이정표에서 1km 정도 가파르게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왼쪽으로 리본이 달려있는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성주1리에서 2km 지점이다.
잠시 산길을 지나 다시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가로질러 산길로 들어선다.
가파르게 올라가면 백운산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능선에 이른다.
장군봉까지는 500m 남았다.
장군봉까지 계속 가파르게 올라간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절개지 위에 있는 장군봉이 보인다.
장군봉
성주산 정상인 장군봉에 도착하면 까만 돌로 만든 멋진 정상석이 반겨준다.
사실 지도에는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야 장군봉이 있는 걸로 나오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정상에 있는 이정표에는 왼쪽으로 가면 왕자봉이 있다고 한다.
보령시에서 여기가 장군봉이라니까 지도가 잘못된 걸까?
장군봉 정상에서는 조망이 좋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뿌옇다. ㅜㅜ
오서산도 보이고, 가야할 문봉산도 보이고, 그 뒤로 성태산도 보이고, 우측으로는 만수산도 보이고, 옥마산도 보인다.
잠시 만수산까지 가볼까 생각을 하였다.
장군봉(성주) 정상
오서산
가야 할 문봉산
옥마산(맨 뒤)
장군봉에서 점심을 먹고 쉬다가 문봉산으로 향하였다.
장군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두 가지이다.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내려가는 바윗길이 있고, 벤치가 있는 곳에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둘 다 급경사에 밧줄이 있는데 벤치가 있는 곳에서 내려가는 길이 쉽다.
심원동 갈림길인 안부인 장군고개까지 900m 내려간다.
이곳에는 까만 돌 이외에 역암이라고 하는 자갈이 박힌 돌들이 많이 있다.
성주산 정상에서 안부로 내려가는 동안 조심해서 내려가야 하는 구간이 몇 군데 더 있다.
쉬운 산은 아니다.
하긴 내겐 쉬운 산이 있었나?
문봉산과 그 뒤로 성태산
안부(장군고개)
안부에서 다시 900m 올라간다.
문봉산 정상까지 봉우리를 몇 개 오르내리지만 처음에만 가파르게 올라가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크게 힘들지 않다.
첫 번째 봉우리에서는 지나온 성주산 정상이 보인다.
이곳이 마지막 조망터이다.
지나온 성주산
낙엽이 깔린 숲길을 따라 문봉산으로 간다.
마지막으로 문봉산 정상을 오를 때는 직진하여 올라가면 되는데 생각 없이 우회길을 따라 빙 돌아 올라갔다.
오늘 참 생각 없이 다니네요.
그래도 뭐, 크게 알바하는 건 아니니까.
문봉산 정상에는 성태산에서 문봉산을 지나 만수산으로 가는 등산 안내판이 있다.
이 코스도 솔깃하네.
문봉산 정상에서는 조망이 없어서 사진만 찍고 바로 상수리재로 내려갔다.
문봉산 정상
상수리재까지는 1.3km인데 내려가는 길은 더 부드럽다.
이곳에도 군데군데 역암이 많이 있다.
상수리재는 임도가 연결되는 곳이다.
직진하여 올라가면 비로봉을 거쳐 만수산으로 가게 된다.
이후로는 조망이 없다고 하여 상수리재에서 하산하기로 하였다.
난 운동하러 산에 다니는 게 아니라 구경하러 다니는 거니까 조망이 없는 산은 별로 가고 싶지가 않다.
상수리재에서 비로봉으로 올라가는 길 우측 임도로 내려갔다.
임도를 6km 정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산길로 가다가 내려가는 길이 없을까 하여 지도를 뚫어지게 찾아봤는데 만수산 너머까지 가야만 임도와 연결된다.
할 수 없이 임도로 내려가야겠네.
상수리재
임도를 300 ~400m 정도 가다가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뒤늦게 검색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선답자들은 내가 내려가고 있는 임도와 정 반대 방향으로 내려갔다.
뭐야, 그러게 미리 공부를 해야지!
GPS지도에는 그쪽으로 길이 없는 걸로 나오는데 샛길이 있나?
산길이라면 더 좋지.
그래서 상수리재로 돌아가 반대쪽 임도로 내려갔다. (문봉산에서 상수리재로 내려오자마자 바로 오른쪽 임도)
세상에!
지도에는 전혀 나와 있지 않은데 심원마을까지 쭉 임도가 연결되어 있었다.
그뿐 아니라 위, 아래로도 임도가 있었다.
임도 천국일세.
상수리재에서 임도를 4km 걸어가 성주1리에 도착하였다.
임도 중간 안부 갈림길
성주산은 생각보다 까탈스러운 산이었고, 문봉산은 마음이 편해지는 산이었다.
오늘도 가고 싶던 두 산을 밟아봐서 행복하다.
행복을 더 채우러 천북항으로 갔다.
요새가 굴 철이지 않은가?
천북항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이곳 굴이 예로부터 유명하여 11월부터 2월까지 굴 축제를 한다.
전에는 이곳에 와서 굴 대신 새조개를 먹었는데 오늘은 그 유명한 굴 구이를 먹기로 하였다.
석화를 껍질째 숯불 위에 올려서 구워먹는 것이다.
장갑을 끼고 직접 구워서 까먹어야 한다.
굴 껍데기가 벌어지는 소리가 무시무시해서 깜짝깜짝 놀랐다.
사실 난 생굴을 좋아하지, 익힌 굴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동안 내가 먹었던 것은 굴이 아니었나?
조개도 주셨는데 조개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정도로 굴 구이가 맛있었다.
정신없이 흡입한 것 같다.
굴을 이렇게 많이 먹기도 처음인 것 같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기분 좋게 상경하였다.
내 인생의 아름다운 한 페이지를 남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