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3년 1월 12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창원마을(동무지) ~ 등구재 ~ 백운산 ~ 금대산 ~ 금대암 ~ 금계마을
산행거리: 8.7km
산행시간: 11:00 ~ 15:44
산행트랙:
등산지도:
산행 공지는 오도재에서 시작하여 삼봉산을 거쳐 백운산으로 가는 것이지만 삼봉산은 재작년에 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백운산과 금대산만 가려고 한다.
대장님께서 오도재로 가는 길에 지안재에서 사진 찍을 시간을 주셨다.
매번 찍고 싶었던 곳인데 그냥 지나치기만 했다.
구불구불 돌아서 내려가는 길의 원조랄까?
지안재
이후 일행들은 오도재에서 내리고, 나는 더 가서 창원마을에서 내렸다.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에는 다랭이논이 많이 있었다.
마을길을 따라 1.6km 정도 가면 왼쪽으로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지리산 둘레길이다.
다랭이논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700m 정도 가면 등구재에 도착한다.
오른쪽은 삼봉산에서 내려오는 길이다.
등구재
왼쪽으로 백운산을 향해 올라간다.
처음에는 완만한 듯 하더니 점점 가팔라져서 미친 듯한 깔딱이 나온다.
삼봉산을 지나 여기를 올라가려면 엄청 힘들 것 같다.
등구재에서 백운산까지는 1.3km이다.
백운산 정상
전국에서 제일 많은 산 이름이 백운산이라는데 함양에서만도 이곳 말고 백두대간에 속하는 백운산이 또 있다.
산 높이가 902m지만 백운산 정상에서는 아무런 조망이 없다.
묵묘 옆에서 점심을 먹고 떠났다.
백운산에서 금대산까지는 1km 정도이며, 그 사이에 있는 가파른 봉우리를 하나 넘어야 한다.
금대산은 백운산과 달리 군데군데 큰 바위들이 있어 조망이 좋았다.
정상으로 가기 전에 있는 바위 전망대에서는 오도재에서 삼봉산에 이르는 산줄기와 지나온 창원마을, 반대편으로는 지리산 능선이 보인다.
가야 할 금대산
지리산 능선
오도재에서 삼봉산에 이르는 능선, 아래는 창원마을
한참 사진을 찍으며 쉬다가 금대산 정상으로 갔다.
오늘은 바람 한 점 없고 마치 5월초와 같이 따뜻하다.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라 등줄기에 살짝 땀이 났다.
금대산 정상에도 바위들이 있다.
역시 지리산 조망터이다.
백운산과 지나온 바위 전망대
금대산 정상
산불감시초소에 있는 산불감시원과 얘기를 하다 금대암으로 내려갔다.
금대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에 있는 길로 내려가면 멋진 석문이 나온다.
석문을 끼고 오른쪽으로 간다.
바위 조망터에서는 지나온 금대산 정상이 보인다.
석문
조금 더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가면 금대암이 나온다.
이곳에서 보는 지리산 풍경이 마치 돌로미티에서 본 알프스 풍경과 비슷하다.
여기까지는 쉽게 왔는데 이곳에 오늘의 복병이 숨어있었다.
대장님이 분명 금대암 철조망 끝에서 내려가라고 했는데 철조망 끝에는 내려가는 길이 없고 올라가는 돌계단이 있었다.
돌계단을 올라가니 중계탑으로 가는 길이 나왔다.
중계탑에서 내려가는 길이 무지 가파르다고 절대 그곳으로 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금대암으로 돌아가 면사무소 쪽으로 내려가 보았다.
대나무 숲이 있는 곳에서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았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몸이 따끔거렸다.
도깨비바늘인지 뭔지가 붙어 온몸이 고슴도치가 되어있었다.
얼마나 따갑던지 "앗, 따가워!"를 연발하며 뜯어냈다.
그럼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거지?
지도를 보니 이 밑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길을 찾아 다시 내려갔다가 또다시 고슴도치가 되어 비명을 지르며 올라왔다.
절 툇마루에 앉아 족히 30분은 풀을 뜯어낸 것 같다.
그래도 여기저기 따가워서 화장실에 가서 티셔츠를 벗고 재킷만 입고 가기로 하였다.
하지만 바지는 어쩔? ㅜㅜ
도깨비바늘을 뜯어내다가 지쳐서 기진맥진해 앉아있는데 어디선가 개 한 마리가 나타났다.
순간 무서웠지만 이 녀석 무척 순하다.
먹다 남은 빵으로 <세. 나. 개>에서 배운 대로 "앉아." 교육을 시켜보았더니 효과 만점이네.
개가 똑똑한 거야, 내가 훈련을 잘 시키는 거야?
금대암
중계탑으로 가는 길
금대암 멍멍이
개랑 놀고 있는데 오도재에서 산행을 시작한 선두팀이 내려왔다.
선두팀들도 길을 못 찾아 결국 중계탑으로 가기로 하였다.
중계탑에서 내려가는 길은 과연 곤두박질 칠 정도로 가팔랐다.
하지만 이런 길을 어디 한, 두 번 다니나?
금계마을로 내려가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금계마을에는 지리산 둘레길 안내소와 식당들이 있어 수제비를 한 그릇 사 먹었다.
도깨비바늘은 끔찍했지만 오늘 산행은 창원마을에서 시작하여 힘들지 않았고 금대산이 아기자기하고 지리산 조망이 뛰어나 좋았다.
오도재에서 산행을 시작한 사람들은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역시 misscat은 smart하다고 자찬을 하며 상경하였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