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5년 8월 29일 토요일 (맑음)
산행코스: 제령리 가둘기 ~ 수덕산 ~ 제령리 막골
산행거리: 5.13km
산행시간: 11:55 ~ 16:15
산행트랙:
등산지도: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동호회 산악회를 따라 가평 수덕산에 갔다.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깨달은 하루였다.
상봉역에서 만나 경춘선 전철을 타고 가평역에서 내렸다.
버스를 타고 도대리 마을회관 앞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였는데 버스를 잘못 탔다.
도대리 행 버스를 타야 하는데 백둔리 행 버스를 탄 것이다.
버스가 다른 길로 가고 있는데도 대장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중간에 사람들이 이야기하자 그때서야 사태를 파악하였다.
원래 계획된 들머리로 가려면 내려서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버스 시간이 맞지도 않고 하여 그냥 종점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와서 날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상가둘기에서 내려 가둘기 쪽으로 걸어가는데 등산로 입구를 지나쳐서 계속 걸어간다.
그러더니 길거리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다시 되돌아 올라온다.
이 대장, 믿어도 될까? ㅠㅠ
어쨌건 가둘기 등산로 입구를 찾아 산행을 시작하였다.
가파른 아스팔트 길을 300~400m 정도 올라가니 잡풀이 우거진 길이 나왔다.
역시 엄청나게 가파른 길이다.
조금 더 가니 잣나무 숲이 나온다.
역시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다.
가다가 이정표를 보니 가둘기에서 정상까지 2.8km란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것이 다음에 나오는 이정표에는 2.25km로 적혀있었다.
어쨌든 2~3km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숲이 우거진 산은 해를 가려줘서 고맙지만 조망이 하나도 없고 야생화도 없어 볼거리가 전무하다.
볼거리라곤 가다가 만난 고인돌처럼 생긴 바위가 전부이다.
12시가 다 되어 산행을 시작하다 보니 금방 배가 고파졌다.
버스를 잘못 타서 헤매었지, 날씨는 덥지, 배는 고프지, 길은 가파르지, 정말 왕짜증이다.
반쯤 올라가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점심을 다 먹고 사람들이 정리를 하고 있는데 이제부터 40분간 더 쉬다 가겠다고 한다.
???
무슨 게임이라도 하시려는 건가?
먹을 것도 다 먹은 상황에서 할 일도 없고 그렇다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할 말도 없고.
혼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걸 참고 기다렸다.
또다시 급하게 치고 올라 정상에 도착하였다.
수덕산 정상
다시 되돌아 내려가서 제령리 막골 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잘 모르지만 왠지 이 길이 아닌 것 같은.
결국은 2km가량 절벽 같이 가파른 비탐로를 낑낑대며 내려가야 했다. ㅠㅠ
한참 내려가다 보니 정규등산로와 만난다.
고속도로처럼 넓고 편한 길이다!
오른쪽이 정규 등산로이고 왼쪽이 우리가 내려온 길이다.
오늘 산행거리가 짧다 보니 이렇게라도 해야 운동이 될 것 같기는 하다. ㅠㅠ
잣나무 숲이 끝나고 농가를 지나 내려가면서 오늘은 야생화 대신 농작물 구경을 많이 하였다.
꽃사과
풋사과
익은 사과
복숭아
배
대추
호두
젊은(?) 호박
늙은 호박
노각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진다.
확실히 가을이 오고 있나 보다.
풍성한 가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