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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2022.06.30 동편마을 샌드위치 카페 <정성스러울 루>

날짜: 2022년 6월 30일 목요일 (비)
장소: 경기 안양
 

제대로 장마 비가 내린다.
난 비 오는 게 싫지만 그래야 나무들도 무럭무럭 자라고 계곡에 물도 많을 것이라 생각하며 우울함을 떨쳐내려고 한다.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은 세로토닌 분비가 잘 안 되어 우울하다고 하는데 난 그 정도가 좀 심한 것 같다.


<비 오는 날>
                              양성우

둥지 없는 작은 새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나비들은, 잠자리, 풍뎅이, 쇠똥구리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맨드라미, 나팔꽃, 채송화...... 그리고
이름 모를 풀꽃들은 어떻게 지낼까?
그칠 줄 모르고 이렇게 하염없이 비가 오는 날에는
죽도록 사랑하다가 문득 헤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까?


집에 있으면 더 센티멘털해지니까 이런 날은 나가야 한다.
이름이 특이한 <정성스러울 루>에서 오랜만에 좋은 분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동네는 주차하기가 불편해서 아예 맘 편하게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였다.

 

<정성스러울 루>는 작은 브런치 카페이다.
카페 앞 마당에도 테이블이 몇 개 있는데 오늘은 비가 오니까 무용지물이다.

아메리칸 스타일 브런치 플레이트, 런치 세트, 아보카도 명란 덮밥, 사과 브리치즈 루꼴라 샌드위치, 게살 크랩 샌드위치, 저염 닭가슴살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본격적으로 먹방, 톡방을 시작하였다.

 

난 수다떠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믿음의 자매들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
심지어 오늘 비가 온다는 것을 잊을 정도로!
가격도 합리적이고, 아메리칸 스타일 브런치 플레이트를 빼고는 맛도 다 훌륭해서 마음도, 몸도 기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