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2년 4월 28일 목요일 (맑음)
장소: 파도리 해변, 문수사, 개심사
오늘은 띠방산악회 친구 몇 명과 소풍을 간다.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거나 쓸데없이 모여 수다 떠는 것이 내 취향은 아니지만 지나지게 일 중심인 나의 껍질을 깨기 위해 일부러 이런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무사히 잘 견디기를.
7시 30분에 만나기로 한 운전 담당 친구는 15분이나 늦게 나타났다.
게다가 승합차를 렌트한다더니 승용차에 나눠 타고 간단다.
고속도로가 밀릴 텐데.
괜히 따라 나섰나?
다행히 고속도로가 그다지 붐비지 않아 10시 조금 넘어 파도리 해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파도리 해변은 물이 빠질 때만 갈 수 있는 해식동굴로 유명하다.
뭐, 엄청 멋있는 건 아니지만 바다니까 그냥 좋다.
바닷물이 차갑지 않아 신발을 벗고 해변을 거닐었다.
발목에 감기는 물결의 느낌이 좋다.
그다음 겹벚꽃을 보러 문수사로 갔다.
꽃나무만큼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그냥 몇 장 찍으면 될 것 같은데 같은 장소에서 수십 장을 찍는 것 같다.
1시 30분이 넘었는데 밥도 안 먹고 사진을 찍는다.
에고, 난 당 떨어져서 못 돌아다니겠다.
겨우 문수사를 벗어나 개심사로 향하였다.
개심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입구부터 차량이 들어갈 수가 없었다.
간신히 공터에 주차를 하고 요기를 하러 식당에 들어갔는데 잔치국수밖에 안 된단다.
그거라도 먹어야지.
우리 다음에 들어온 사람들은 잔치국수도 못 먹었다.
별로 청색도 아닌 청벚꽃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또 하세월.
혼자 연못가에 앉아 친구들을 기다렸다.
덕분에 사진은 많이 건졌지만 이런 소풍은 역시 내 취향이 아냐.
난 아직은 산꾼이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