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년 4월 23일 토요일 (흐림)
코스: 영목항 ~ 문수동 ~ 가경주 ~ 옷점항 ~ 바람아래해변 ~ 장곡 ~ 장삼포 ~ 운여 ~ 황포항
거리: 15.5km
시간: 09:12 ~ 13:47
트랙:
지도:
오늘은 충남 보령에 있는 외연도에 간다.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까지 2시간 30분 내지 3시간이면 가는데 배 시간 때문에 무박으로 간다. ㅜㅜ
깜박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이다.
시간은 아직 4시도 안되었다.
근처 식당에서 황태해장국을 먹고 승선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안개가 자욱한데 배가 뜰 수 있으려나 걱정된다.
남해안에 있는 섬들을 갈 때는 안개 때문에 출항을 못하는 경우가 없었는데 서해안에 있는 섬들은 출항을 못할 때가 종종 있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있고 안개에 가려져있어 외연도라니 할 말이 없지.
아니나 다를까 출항대기란다.
무박으로 와서 못 가면 너무 억울한데. ㅜㅜ
결국 운항이 취소되어 태안해변길 중 마지막 코스인 7코스 <바람길>을 가기로 하였다.
보령해저터널을 통해 영목항으로 갔다.
영목항에서 대부분 해변을 따라 가게 된다.
영목항에서 만수동으로 가는 길에는 유채꽃이 만발하였다.
바다는 아직 안개에 덮여 비몽사몽이다.
만수동은 사리 때 마치 마을이 물로 꽉 차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만수동에서 가경주까지도 주로 해변을 따라 간다.
조금씩 안개가 걷히기는 하지만 오후나 되어야 완전히 걷힐 것 같다.
가경주에서 해안 마을을 따라 옷점항으로 간다.
옷점항은 인근 군산항과 옷감 교역이 활발히 이루어졌던 곳이며,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조개부르기 행사를 지냈다고 하여 '조개부리 마을' 이라고도 한다.
옷점항을 지난 후 긴 고남제방을 건넌다.
이곳에는 간척지가 많이 있다.
썰물로 드러난 갯벌에서는 바지락을 캐는 아낙들이 보인다.
산길로 들어서면 아직도 진달래며 산벚꽃이 많이 남아 봄을 붙잡고 있다.
고남제방
할미바위(가운데)
할미바위(왼쪽)와 섬옷섬(오른쪽)
바람아래해변에 도착하니 바람이 꽤 강하게 불었다.
바람아래해변에서 점심을 먹고 장곡으로 향하였다.
해변을 따라 가다 야산을 넘으면 장곡해변에 도착한다.
지나온 바람아래해변
홀아비꽃대
천주교 묘지가 있는 장곡해변에서 데크로를 따라가다 다시 야산을 넘어 장삼포해변으로 간다.
군데군데 데크 전망대가 있다.
장곡해변
지나온 장곡해변
가야 할 장삼포해변
대숙밭이라고도 부르는 장삼포해변을 지나 산길로 들어선다.
해변을 따라가다 보니 바닷바람을 계속 맞게 된다.
그래서 <바람길>인가보다.
지나온 장삼포해변
이곳 해변들은 생각보다 무지 크다.
아직 철이 아니라 그런지 그 넓은 해변이 쓸쓸하다.
이곳 백사장의 모래는 지극히 고운 규사로 이루어져 유리의 원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각시붓꽃과 졸방제비꽃, 산벚꽃이 핀 해변 옆 숲길을 따라 운여해변으로 간다.
길이 너무 예뻐서 데이트 코스로 정말 좋을 것 같다.
각시붓꽃
졸방제비꽃
운여해변
운여해변에서 황포항으로 가는 길에 말을 타는 사람들을 만났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모래사장을 말을 타고 달리는 기분도 괜찮을 것 같다.
바닷물이 빠져있기 때문에 운여해변에서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바로 황포항까지 갈 수도 있는데 긴 제방을 건너 빙 돌아갔다.
황포항에 가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식당이 딱 하나밖에 없었다.
그나마 음식 하나 나오는데 40분도 더 걸린단다.
우아하게 점심을 먹는 것은 포기하고 수퍼에서 컵라면을 사먹었다.
잠도 못자고 가서 외연도를 못 간 것이 아쉽지만 <바람길>이 너무 예뻐서 그나마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