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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2022.03.14 연남동 이반 셰프의 <에뜨나퓨> (Etna Piu)

날짜: 2022년 3월 14일 월요일 (비)
장소: 서울 마포 (02-336-0517)

 

오늘은 소백산 자락길 10자락을 가는 날인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버스를 놓쳤다.

왜 알람이 안 울렸는지... ㅠㅠ

속상하지만 소백산 자락길이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아서 아주 많이 아쉽지는 않다.

물론 땜방할 생각도 없다.

오늘 코스도 도로만 줄기차게 걸을 거니까.

그러고 보니 돈만 아깝네. ㅎ

대신 연남동에 있는 <에뜨나퓨>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전에 <이웃집 찰스>라는 TV프로를 보고 엄마가 궁금해하시던 곳인데 마침 엄마 집하고도 가까우니 슬슬 걸어가 보기로 하였다.

집을 나서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날씨가 좋으면 걷기 좋은 길인데 비가 오니까 괜히 멀게만 느껴진다.

비는 점점 많이 내려서 운동화가 흠뻑 젖은 채 레스토랑에 도착하였다.

 

좁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실내는 TV에서 보던 것보다는 넓은 것 같다.

아니, 장소가 바뀌었나?

TV에서 보던 곳이 아닌 것 같은데?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내가 좋아하는 아란치니와 풍기 리조또, 마르게리따 피자를 주문하였다.

식전 빵이 나오고, 분주히 음식을 준비하는 이반 셰프의 모습이 보인다.

 

식전 빵으로는 포카치아가 나왔으며 그와 함께 발사믹을 넣은 올리브 오일과 올리브 타프나드가 나왔다.

적당히 짭짤한 올리브 타프나드가 포카치아와는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주문한 음식들이 주르르 나왔다.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간 아란치니는 전에 <비비아모>에서 먹은 것보다 별로였다.

속은 너무 부드럽고, 겉은 너무 바삭하다고 해야 할까?

말 그대로 겉바속촉인데 왠지 내겐 좀 그렇더라.

그나저나 <비비아모>는 왜 없어졌을까?

하긴 그런 훌륭한 음식을 그 가격에 파니 수지가 맞을 리 없지. ㅠㅠ

<라붐>이며, <피카소>며, <비비아모>며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들이 다 없어져서 아쉽다.

 

마르게리따 피자는 아래 사진처럼 피자 위에 모짜렐라 치즈가 얹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아마 이 사진은 오븐에 넣기 전에 찍은 것인가 보다.

맛은 무난.

바질 소스를 넣거나 바질을 잘게 잘라 피자 전체에 뿌린 것이 아니라 한 이파리씩 얹어 놓아서 바질의 풍미가 좀 약하다고 해야 할까?

 

부드럽고 고소한 풍기 리조또가 제일 만족스러웠는데 식사 중간에 엄마는 "여기 깍두기 없냐?" 하시더라. ㅋㅋㅋ

둘이 먹기에는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피자는 포장해달라고 하였다.

엄마랑 운동 삼아, 데이트 삼아 경의선 숲길을 걸으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

미슐랭 2 스타 레스토랑 출신 셰프라고 해서 너무 기대를 했나?

하긴 미슐랭 레스토랑이라고 꼭 맛있는 것은 아니더라.

흠, 만약에, 만약에 또 간다면 라자냐를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