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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외

2021.11.25 (삼척) 초곡용굴촛대바위길, 덕봉산, 새천년해안샛바람길

날짜: 2021년 11월 25일 목요일 (맑고 바람 강함)
장소: 강원 삼척


지난 여름 덕봉산이 열렸다고 해서 가보고 싶던 차에 공지가 올라와서 얼른 신청하였다.
산이라고는 하지만 높이가 54m밖에 안되니까 덕봉산만 가기는 그렇고 해서 세 군데를 묶어서 간다.
먼저 초곡 용굴촛대바위를 보러갔다.
작년 여름, 삼척 여행을 갔다가 비가 와서 못 가본 곳이다.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여 조망은 정말 좋다.
단지 강풍이 불어 걷기가 힘들었다.
용굴촛대바위길은 <바다부채길>처럼 해안 절벽을 따라 만들어놓은 산책로이다.
좀 더 길었으면 좋겠지만 일일이 바위벽에 철근을 박아 보행로를 만들어야 하니 돈이 많이 들겠지?
초곡 용굴촛대바위는 모양이나 크기가 추암 촛대바위와 비슷하다.
한 시간을 줬지만 천천히 사진을 찍으면서도 갔다 왔는데도 30분밖에 안 걸렸다.

거북바위

초곡용굴촛대바위

사자바위

용굴

다음 맹방해변으로 이동하여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를 돌았다.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산을 가로지르는 내륙 코스와 산 둘레를 도는 해안 코스가 있다.
작은 언덕이니까 두 코스 모두 돌고 바닷가를 거닐었다.
바람이 강해 파도가 더 멋있다.
걷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바람이 날 아무리 떠밀어내도 바람 부는 날이 난 좋다.

 

 

덕봉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그리움2 / 유치환

혼자 분위기에 취해 멋들어지게(?) 시를 읊으며 모래사장을 걸은 후 바닷가 횟집에서 회덮밥을 먹었다.
(먹거리가 분위기와 좀 안 어울리나?)
물회를 먹을까 회덮밥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 겨울이라 물회는 추울 것 같아 회덮밥을 시켰는데 회를 어찌나 많이 주셨는지 회덮밥이라기보다는 그냥 세꼬시였다.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가 않아 결국 1/3 이상 남겼다.

 

이곳에서 시간을 두 시간 주셨는데 점심을 먹고 나서도 시간이 많이 남아 옆에 있는 카페에서 밀크티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하여튼 혼자 잘 먹고, 잘 놀러 다녀요.ㅎ
난 너무 혼자 잘해서 문제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낄 자리가 없다나?
누군가를 의지하거나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는 순간 그것이 족쇄가 될까봐 두렵다.
다시 버스를 타고 삼척항 대게거리로 갔다.
정라진에서부터 작은후진항까지 새천년해안도로를 따라 <새천년해안샛바람길>이라는 4.3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이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나 게 좋아하는데 덕봉산 말고 여기에서 점심 먹을 시간을 주시지.ㅜㅜ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이사부 사자바위가 나온다.

 

이사부 사자바위

이후 조금 더 가다 항구식당 앞에서 왼쪽 데크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알고 그러는 건지 모르고 그러는 건지 모두 도로를 따라가고 있었다.
우리 샛바람길 걸으러 온 거 아닌가?
홀로 조용히 샛바람길을 걷는다.
고지낙 전망대를 지나 소망의 탑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소망의 탑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인지 출입을 금지하였다.

 

고지낙 전망대

이후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간다.
이 길은 <해파랑길>과 <이사부길>, <새천년해안샛바람길>이 겹치는 구간이다.
바닷가에는 간간이 강태공들이 보였다.
해안을 따라 철조망이 쳐있는데 어떻게 내려갔을까?

 

비치조각공원

두꺼비바위

폐허로 방치되어 있는 가무나루 가족호텔 앞에서 다시 왼쪽으로 올라간다.
이번에는 뒤에서 오시던 아저씨 한 분이 눈치를 채시고 따라붙는다.
그런데 계속 이 길이 맞느냐고 물어보신다.
아이 참, 제가 오시라는 말 안했는데?

그렇게 불안하시면 따라오시질 말던가.

가무나루 전망대와 작은후진항 전망대를 지나 작은후진항으로 내려갔다.

 

가무나루 가족호텔

가무나루 전망대

작은후진 전망대

작은후진항

바람을 벗 삼아 기분 좋게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