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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1.03.16 (광양) 가야산(497m)

산행일시: 2021년 3월 16일 화요일 (맑지만 미세먼지 심함)
산행코스: 제1주차장 ~ 망바위 ~ 가야산2봉 ~ 가야산 ~ 큰골재 ~ 남매바위 ~ 입맞춤바위 ~ 적벽 ~ 제1주차장
산행거리: 5.4km
산행시간: 10:51 ~ 14:08
산행트랙:

(광양)가야산__20210316.gpx
0.03MB

등산지도:


오늘은 광양 가야산에 가는 날인데 중국 발 최악의 황사가 온다고 한다.
작년에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못 가서 내가 올려달라고 부탁한 산이니 취소할 수도 없고. ㅜㅜ
버스정류장으로 가면서 관악산을 보니 정상이 깨끗하게 보인다.
흠, 아직 안 왔나?
오늘 제발 오지 마라.
그러나 들머리에 도착하니 어김없이 뿌옇다.
이럴 때는 왜 이리 일기예보가 잘 맞는 거야? ㅜㅜ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가면 육교가 나온다.
육교 주변에는 동백꽃이 만발하였다.

 

육교를 건너 우측 가야샘 쪽으로 간다.
대장님은 적벽으로 가라고 하셨지만 내 맘이지, 뭐.^^


가야샘으로 올라가는 길은 너덜길이다.
주위에는 진달래가 많이 피었다.
바싹 마른 가야샘을 지나면 망바위 갈림길이 나온다.


가야샘

가야샘에서 망바위로 올라가는 길은 더욱 가파르다.
하여간 쉬운 산이 없다니까.
망바위 가기 전에 조망터가 두 군데 나온다.
그러면 뭐하나?
미세먼지가 심해 보이질 않는걸. ㅜㅜ


망바위에서는 맞은편 적벽과 가야산 정상이 보인다.

 

망바위에서 바라본 적벽

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산 정상

망바위에서 400m 정도 더 올라가면 2봉인 작은가야산에 도착한다.

2봉에서는 조망이 없다.

 

가야산2봉(작은가야산)

이제부터는 주능선이라 강아지도 산책 올만큼 길이 좋다.

500m 정도 가면 가야산 정상에 도착한다.
가야산 정상에서도 조망이 좋은데 그놈의 미세먼지 때문에. ㅜㅜ

이 산이 조망이 정말 좋은 산인데 오늘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가야산 정상

가야산 정상에서 소금빵을 하나 먹었다.
요즘 왜 이리 입맛이 없는지 모르겠다.
원래도 먹는 걸 즐겨하지는 않았지만 요새는 거의 살기 위해 먹는 수준이랄까?
그러다 보니 더 기운이 없다.
진짜 보약이라도 먹어야 할 것 같다.
가야산 정상에서 큰골재로 향하였다.

잠시 편안하게 가다가 남매바위 갈림길을 지나면 가파르게 내려간다.
갈림길에서 바로 남매바위로 갈까 생각했지만 산행 거리가 짧아 큰골재까지 가기로 하였다.


큰골재

큰골재에서 좌측 가람 쉼터 쪽으로 간다.

둘레길이라 길이 좋다.
길 양옆으로는 히어리 꽃이 만발하였다.
애추 지역에는 어김없이 돌탑들이 있었다.


돌탑을 두 번 지나면 왼쪽으로 갈림길이 보인다.
가파르게 올라가면 남매바위가 나온다.

왼쪽에 있는 커다란 바위이다.

남매바위에는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어 나 같은 벌벌이도 올라갈 수 있다.

남매바위 상단은 상당히 넓고 평평하였다.


남매바위

남매바위를 내려간 후 직진하여 바위 구간을 지나 내려가면 다시 둘레길을 만난다.
돌탑정원을 지나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입맞춤바위 가는 길이 나온다.


200m 정도 내려가면 바위 무더기가 있다.
여기에는 입맞춤바위 뿐만 아니라 곰바위, 호랑이바위, 흔들바위, 촛대바위가 있다.
뭐, 이름 붙이기 나름이니까.

 

입맞춤바위

곰바위(?)

호랑이바위(?)

입맞춤바위에서 되돌아 올라간다.

은근히 가파른 오르막인 데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진이 빠진다.
사거리에 도착한 후 둘레길을 따라 적벽 쪽으로 간다.

 

이후 삼거리를 만나면 왼쪽으로 200m 가파르게 올라가야 한다.
오늘 참 왔다 갔다 많이 하네.
적벽 상부에는 케른에 추모비가 붙어 있었다.
누군가 또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 별이 되었나 보다.
산행의 목적은 무사히 집에 돌아가는 것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적벽에서는 물론 적벽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꽤 많이 걷혀 조망이 괜찮았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순신대교와 그 뒤로 여수 영취산, 그리고 왼쪽으로 망운산이 보인다.

 

적벽

적벽에서 다시 되돌아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도 상당히 가파르다.
내려가는 길에 크리스마스트리처럼 꽃이 예쁘게 핀 동백나무를 보았다.
오늘은 조망 대신 꽃구경을 많이 하였다.


산행 후 매화마을로 갔다.
매화는 절정기가 이미 지나서 아쉬웠다.

예전에 쫓비산에 갔다가 매화마을로 내려가서는 만발한 매화를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데.

시간도 가고, 추억도 가고, 사람도 간다.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내가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누군가 혹시라도 내가 생각났을 때 연한 라일락 향기가 났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매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매화마을을 둘러본 후 식당으로 가서 재첩비빔밥과 재첩파전을 먹었다.

현지라도 싸지 않다.

그래도 그냥 왔으니까 먹어보는 거지.

 

오후가 되자 미세먼지가 걷혔다.
좀 일찍 미세먼지가 사라졌으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오늘 하루 알차게 보냈으니 O.K.

 

* 2013년 3월 26일 쫓비산 산행기 매화마을 blog.daum.net/misscat/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