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8년 10월 23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수청 버스정류장 ~ 용골산 ~ 원동초교 갈림길 ~ 토곡산 왕복 ~ 원동초교
산행거리: 7.8km
산행시간: 11:55 ~ 17:00
산행트랙:
등산지도:
멀리 양산에 있는 용골산, 토곡산을 찾아갔다.
멀어도 정말 멀다.
부산보다 더 멀다.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 엉덩이에 쥐가 날 정도였다.
너무 멀리 가니까 내가 가자고 했는데 산이 별로이면 어쩌나? 걱정이 될 정도였다.
가는 동안 흐렸다, 맑았다, 빗방울이 떨어졌다 하며 변덕을 부리던 날씨는 들머리인 수청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 맑게 개었다.
수청 버스정류장 맞은편에 등산로가 있었다.
들머리에서 용골산 정상까지는 2km 정도 계속해서 가파른 오르막이다.
철탑을 지나면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중간 중간 나타나는 조망터에서는 발밑에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볼 수 있다.
(다음에 가봐야 할 무척산 방향)
한동안 힘들게 올라가다 보면 "짠"하고 로프 구간이 나온다.
(보기보다 상당히 어려운 직벽 구간)
오른쪽으로 우회 길이 있다.
앞서 가던 사람들이 못 올라가겠다면서 되돌아 내려와서는 우회 길로 간다.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하여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겁이 없이 로프를 덥석 잡은 misscat은 심한 몸부림 끝에 간신히 직벽 구간을 올라갔다.
계속해서 암릉 구간을 올라가는데 바위 타는 재미도 있고 조망도 좋아 고생해서 양산까지 온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용골산 정상에 도착.
앞에는 오봉산, 뒤에는 금정산
용골산 정상
용골산 정상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막혀있었다.
용골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토곡산으로 향하였다.
용골산에서 토곡산까지는 2.6km이다.
토곡산
한동안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가다가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그리고는 다 끝난 줄 알았던 암릉 구간이 다시 나타난다.
지나온 암릉 구간은 연습이었나 보다.
용골산 ~ 토곡산 사이 암릉 구간은 좀 짧기는 하지만 백화산 칼바위 능선 같았다.
멋있고, 재미있고, 무섭다.
여기 어딘가에 석이바위가 있다는데 바위들이 너무 많아 어느 것이 석이바위인지 모르겠다.
암릉 구간을 지나 조금만 가면 원동초교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토곡산 정상까지는 400m이다.
토곡산에 갔다가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원동초교로 하산할 것이기 때문에 배낭을 벗어두고 토곡산으로 갔다.
200m 가면 복천암 갈림길이 나오고,
200m 더 가면 토곡산 정상에 도착한다.
토곡산 정상에는 전망 데크가 있었다.
토곡산 정상
용골산과 다르게 토곡산 정상에서는 360도 조망이 가능하다.
동쪽으로는 바위가 멋있는 선암산이 보이고, 북동쪽으로는 영남알프스 군이 보인다.
북서쪽으로는 함포마을로 내려가는 능선이 보이고, 남서쪽으로는 원동초교로 내려가는 능선이 보인다.
그런데 대장님 왈, 함포마을로 내려가는 능선이 암릉이 있어 멋있다나?
아, 그럼 그리로 하산하게 하셨어야죠!
시간 때문에 원동초교로 하산하도록 계획했다고 하신다.
아쉽다. ㅠㅠ
그럼 차라리 말을 하지 마시지.
선암산
영남알프스 방향
함포마을로 가는 능선
원동초교로 가는 능선
삼거리로 되돌아가 배낭을 챙겨 메고 원동초교로 하산하였다.
원동초교로 가는 2.9km는 거의 다 가파른 내리막이다.
하산하는 길에 왼쪽으로 지나온 암릉 구간이 보였다.
잠시 기분 좋게 걷다 보면 헬기장 삼거리가 나온다.
원동초교는 왼쪽으로 간다.
오른쪽으로 가면 석이봉이라는데 그리로 가면 어떨까?
그쪽으로 가면 돌아간다는 말에 원동초교 쪽으로 갔는데 하산해서 석이봉으로 안 간 걸 후회했다.
석이봉으로 하산한 사람들 사진을 보니 무척 멋있었다.
옆에서 뭐라 하건 다음부터는 가고 싶으면 무조건 가야겠다.
헬기장을 지나면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한다.
중간에 석이봉과 낙동강이 보이는 멋진 조망터가 나온다.
아, 석이봉으로 갈 걸.
헬기장
석이봉
이후로는 쉼 없이, 사정없이 가파르게 떨어진다.
무릎 도가니 다 나가는 줄 알았다. ㅜㅜ
석이봉
원동초교 앞에 도착하니 30분이나 남았다.
함포마을로 내려가게 해 주셔도 될 뻔했는데.
함포마을로 내려가지 못한 것이, 석이봉을 들르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암릉이 멋있고 조망이 좋아 5시간씩 걸려 버스를 타고 온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용골산, 토곡산이었다.
지난 2일 월각산에 이어 또 하나의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다.